21일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LA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 [사진=이형석 기자] |
류현진은 21일 오후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서 입국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2014년 자신의 피칭에 대한 소감과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 등을 공개했다.
오랜만에 유니폼이 아닌 블랙수트로 멋을 낸 류현진은 환하게 웃으며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섰다. 지난 14일 한국에 들어와 휴식을 취하면서 부모님, 선배들과 시간을 보냈다는 류현진은 올해 당했던 부상에 대해 먼저 이야기했다.
류현진은 "슬럼프라기보다는 부상이 세 차례 있었다. 체계적으로 재활한 덕에 빨리 회복할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아쉽다"며 "내년에는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겨울운동을 지난해보다 빨리 시작할 예정이다. 부상 방지 운동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비중을 줄이고 고속슬라이더를 장착한 데 대한 자평도 들려줬다. 류현진은 "아시다시피 슬라이더를 후반 들어 많이 던졌다. 내년에는 올해 가진 공을 다듬는 수준이 될 듯하다. 새로운 공을 개발할 예정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유니폼을 벗고 블랙수트로 멋을 낸 류현진 [사진=이형석 기자] |
올해 미국생활 2년째를 보낸 류현진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달라진 건 없다며 웃었다. 그는 "1년 단위로 보면 지난해와 올해 스캐줄이 거의 비슷했다. 운동하는 부분도 그랬다. 이동시간이 너무 길어서 거의 비행기 안에서 보냈다"며 "영어에 대해서도 물어보시는데 아직 부족하다. 천천히 할 생각이다. 운동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록상 까다로웠던 상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류현진은 "첫해에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안타를 너무 많이 허용했다. 시즌 끝날 때 조심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한 바 있다"며 "2년차에는 천적들을 상대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크게 달라진 것이라기보다 모든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만 던지려고 했던 첫해에 비해 볼도 많이 섞어가며 던졌다. 그게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다저스 3선발로서 내년에도 필승을 다짐한 류현진은 "시즌 결정구에 대한 질문도 많다. 다만, 경기 전 결정구를 정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몸 풀 때 좋았던 공, 그 날 좋은 공을 주로 던질 계획"이라며 웃었다.
약 9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류현진은 남은 체류일정 동안 광고촬영, 자선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