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외환은행 노사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대화에 나섰지만, 외환은행 노조의 거부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1일 하나금융은 이날 김정태 회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은행장 및 노조위원장 등 5명이 함께 모여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자고 각 당사자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하나은행 및 외환은행 은행장, 하나은행 노조위원장 등은 1일 외환은행 노조와 중재를 위한 5자 회담을 마련했지만,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이 불참으로 무산됐다. |
이날 김 회장이 양행 노사 대화를 위해 직접 나서게 된 것은 외환은행 노사가 비공식적인 대화는 이뤄져왔으나, 19차례 대화 요청 공문 발송 및 김한조 외환은행장의 7차례 조합사무실 직접 방문, 대직원 공개토론 제안, 이사회의장 및 사외이사의 대화요청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외환은행 노조가 통합을 위한 공식적인 대화 자리에는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노사간의 비공식적인 대화가 지속돼 온 것은 노조가 은행측으로부터 제의 받았다며 행내게시판을 통해 공개한‘노사상생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서도 나타난다고 하나금융측은 설명했다. 노사상생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는 ▲1:1 대등 통합이 기본원칙 ▲직원의 고용보장, 통합 후 3년 이내에는 인위적인 인원감축을 실시하지 않음 ▲근로자에 대한 고용과 노동조합 및 단체협약과 그 부속합의서를 포괄적으로 승계 ▲임금 및 복지에 있어 통합 전 대비 불이익 변경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김 회장이 통합과 관련해 노사가 평행선을 걷고 있는 것에 대해 고객과 시장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걱정하면서도 양행의 노사문제에 대해서 직접 관여하지 않은 것은 은행을 책임지고 경영하는 은행장과 직원을 대변하는 노동조합이 바로 협상의 주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합논의의 지척없이 그룹 안팎으로 혼란만 가중되자, 김 회장이 양행 노사의 중재자로 직접 나선 것이다.
김정태 회장은 “노동조합은 경영의 파트너이자 동반자라는 것이 저의 변치 않은 철학이며, 직원의 이익과 미래를 지켜내야 한다는 것은 경영진과 노조의 동일한 고민"이라고 이날 자리를 마련한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5자 회담장에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이 나타나지 않자, 김 회장은 "아쉽게 생각한다”며 “통합은 더 이상 늦출 수 없으며 직원들과 우리 후배들을 위해 노동조합도 큰 결심을 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직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경영진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으며 고용안정, 근로조건 유지, 인사상 불이익 제거, 통합 후 일정기간 별도의 인사 운용 등의 약속 등에 대해서는 신뢰를 느낄 수 있도록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하나금융 측은 "김 회장을 비롯한 양행 경영진들은 앞으로도 양행 노사간 대화를 위한 노력을 성실하게 계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