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중산층 확대로 수요는 늘고 공급은 한계
[뉴스핌=권지언 기자] 전반적인 상품시장 약세 흐름 속에서도 꿋꿋이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코코아와 커피, 가축 등 일부 상품들이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코아[출처:신화/뉴시스] |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커피와 코코아 가격 상승 베팅은 수년래 최고치 부근으로 늘어난 상황으로 대두나 구리 등 기타 상품에 대한 강세 베팅이 급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로 이들 상품 가격은 전반적 상품시장 흐름과는 엇갈린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올 들어 65% 급등하고 코코아는 23%가 상승한 상태다. 같은 기간 19개 주요 국제상품 가격을 종합한 CRB지수는 0.12%가 내렸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물론 다른 이머징 국가에서도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커피와 코코아, 가축 등 비교적 '고급 먹거리'에 속하는 이들 상품 수요가 견실해 가격 하락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쇠고기 수요는 5.1%가 늘어 전세계 평균 증가세 0.7%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미에서는 올해 커피 시장이 5.7% 확대되며 전 세계 커피 시장 성장세 3.9%를 앞지를 전망이다.
이들 상품의 경우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공급을 확대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면서 수급이 타이트해지는 점도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커피와 코코아 나무의 경우 최고급 원두 생산이 가능해지려면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며, 송아지의 경우도 도축이 가능해지려면 적어도 18~22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 상품대표 데이비드 도노라는 "옥수수와 같은 다른 상품의 경우 생산 확대가 필요하다는 가격 신호가 오면 농부들이 경작 규모를 바로 확대할 수 있겠지만 가축의 경우 공급이 확대될 때까지 수 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