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흑자로 외환보유액 360억달러로 증가
베트남 증시는 지난 3일 640p돌파 이후 외국인의 차익실현매도와 개인들의 신용잔고 부담으로 조정을 보였습니다. 8월 무역수지가 3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는 뉴스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지수상승을 이끌었던 석유개발, 수산물, 타이어 및 증권업종에 대한 차익실현매물출회와 ETF의 비중 축소종목의 하락으로 지수는 전주말대비 3.01%, 8월말대비 3.64% 하락한 613.46p로 마감하였습니다.
베트남 관세청은 지난 16일 올해 8월까지의 누적 무역수지가 수출 972억달러(전년 동기대비 +14.4%), 수입 942억달러(전년 동기대비 +10.7%)로 3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중 외국인투자기업이 약 7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반면, 베트남 국내기업은 약10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였습니다.
베트남 무역수지는 2008년 180억달러 적자를 저점으로, 2009년 128.5억달러, 2010년 126억달러, 2011년 98.4억달러의 적자를 보이다 2012년에 7.5억달러 흑자로 전환하였습니다. 무역수지 흑자는 휴대폰 수출의 증가에 힘입은 바 크며, 향후 전통적인 수출품목 외에 휴대폰 부문의 성장과 수입대체산업의 발전에 따른 수입의존도 감소로 무역수지 흑자 기조는 안정적으로 정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올해 8월까지의 수출실적을 보면 휴대폰 및 휴대폰 부품의 수출이 152억달러로 과거 전통적인 수출 품목이었던 섬유, 신발, 원유 등의 수출액을 훨씬 앞질렀습니다. 이는 삼성전자와 Nokia 등 외국인투자기업의 수출이 절대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삼성(박린성) 공장은 2013년 수출 212억달러로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16%를 차지했습니다. 2014년 4월 가동하여 6월말 현재 수출 20억달러를 기록한 삼성 SEVT는 2014년 80억달러, 2015년 120억달러를 수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6개 생산라인에서 10백만개의 피처폰을 생산하여 73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Nokia는 중국, 헝가리, 멕시코의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여 연말까지 생산라인을 39개로 확대하고 월생산량을 전년대비 3배로 늘릴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LG는 전자제품 및 휴대폰 공장을, 2013년 18억달러 이상을 수출하였던 Intel은 신규 마이크로칩 생산라인 건설을, 2013년 매출 4억달러였던 Jabil Vietnam도 투자를 확대할 예정으로 있어 이들 외국인투자기업은 향후 베트남의 안정적인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연110억달러로 예상되는 해외교포송금 등과 더불어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로 베트남의 외환보유고는 2011년말 135억달러에서 올해 6월 360억달러로 크게 증가하였으며, 이는 2011년말 이후 베트남 동화의 안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2013년 6월에 베트남 동화를 1% 평가절하한데 이어 2014년 6월에 무역수지 흑자, 외환보유고 증가, 국내 인플레이션 하락 등 매크로경제지표가 안정을 유지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증진을 위해 추가로 1%를 평가절하 하였습니다.
김광혁 피데스투자자문 호치민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