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김 전무. 이리와서 사가세요. 품질도 최상급이고 아주 맛있습니다. 이 상무도 구경만하지 말고 오세요." 2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 딜라이트홍보관 광장에서 펼쳐진 풍경이다.
이곳에는 이날 삼성전자를 비롯한 12개 계열사의 21개 자매마을이 참여해 '삼성과 자매마을이 함께 하는 추석 행복 직거래장터'를 열었다. 삼성 임직원과 일반 시민들에게 과일, 한과 등 50여종의 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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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은 이날 수요회의 직후 총출동해 각 사별로 자매마을 특산물을 직접 판매하며 '일일 점장'으로 활약했다.
장터를 찾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 자매마을 부스에 들러 "수원사업장 등에서도 직원들이 농산물을 많이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일일점장으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직접 쌀 50만원어치, 사과와 포도 50만원어치를 구입해 삼성 사회봉사단에 전달했다.
한 부스에서 일손을 돕던 사회봉사단 직원은 "봉사단이 직접 농사지은 것"라며 임직원들에게 열심히 홍보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직원의 홍보 덕분인지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부스를 찾아 포도 등을 구입했다.
올해로 네번째를 맞는 서초사옥 직거래장터는 21개 자매마을의 정보와 상품가격, 특장점 등을 담은 웹카탈로그를 제작해 상품 홍보 뿐 아니라 구매자들이 믿고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 자매마을인 전북 무주군 호롱불마을은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한 해발 700m 산간 고랭지에서 재배한 당도가 높은 사과와 포도를 선보였다.
삼성화재 자매마을인 경북 고령군 개실마을은 조선시대 성리학자 김종직 선생의 후손들이 350년간 비법을 이어오고 있는 전통유과를 내놓았다.
직거래장터에 참여한 전남 구례군 산수유마을의 강승호 대표는 "올해는 추석이 빨라 때에 맞춰 수확을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지리산의 서리맞은 산수유를 수확해 마을이름도 알리고 매출도 올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세종대로(구 태평로)에 본사를 둔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6개 계열사도 세종대로 삼성본관 빌딩에서 14개 자매마을이 참여해 '추석맞이 자매마을 으리으리한 장터'를 운영했다.
장터를 주관한 박근희 삼성사회봉사단 부회장은 "삼성과 농어촌 마을이 정을 나누고 상생하는 공간으로 직거래장터를 개설했고 앞으로도 자매마을이 자립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다음달 19일까지 전국 37개 사업장에서 농어촌 자매마을이 참여하는 직거래장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자매마을은 농가소득을 올리고 임직원과 주민들은 우수한 우리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직거래장터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21개 계열사와 전국 135개 자매마을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은 1995년 농어촌 60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625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일손돕기, 농촌 체험, 직거래장터 등의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