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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이색 해외채권투자 '붐'…中 은행 CB·러시아 공사채

기사입력 : 2014년08월22일 17:48

최종수정 : 2014년08월22일 17:48

KDB대우증권 '중국은행 CB 사모펀드' 5일만에 70억원 몰려

[뉴스핌=우수연 기자] 저금리 시대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으로 고액자산가들이 다시금 해외채권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본토채권인 중국은행 전환사채, 러시아 국영기업 회사채, 미국채 할인채, 스위스 단기 할인채 등 그 투자처도 다양하다.

국내 금리는 점점 낮아지는 가운데 지난해 미국 테이퍼링으로 타격을 입었던 신흥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올해들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영향이다.

KDB대우증권이 지난 21일까지 5일간 모집했던 '중국은행 전환사채 사모펀드'는 5일만에 7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KDB대우증권은 법인과 개인을 대상으로 이 같은 사모펀드 투자자를 다음달에도 모집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투자 라이센스(RQFII:위안화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가)를 보유한 홍콩 자산운용사와 손잡고 중국 본토 기업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채권 보유로 고정 이자수익 뿐만아니라,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오를 경우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수 있어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경식 KDB대우증권 상품개발팀 팀장은 "많은 고객들이 최소단위인 5000만원을 투자하시는 분이 많았고, 사모펀드 가입자가 49명으로 한정돼있는 상황에서 70억이 5일만에 모였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법인이나 기관들을 대상으로 다음 주중 한번 더 모집을 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중국은행 채권 관련된 상품을 계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가스프롬' 회사채나 미국채 할인채, 스위스 채권 등도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한 이색 투자 해외채권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6월부터 석달간 러시아 가스프롬 회사채를 180억원 가량 판매했다. 다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고조되면서 채권 가격도 변동성을 확대하는 상황.

가즈프롬 회사채는 발행분에 따라 이자수익이 연 2%대 후반에서 8%까지 천차만별이다. 관계자들은 현재 투자시 얻을 수 있는 총 수익은 연 5%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러시아 채권이 요즘 변동성이 심해서 채권 가격이 떨어질때마다 매입하는 형태로 중개를 요청하는 고객들이 늘고있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미국채 할인채와 스위스 단기 할인채도 눈여겨볼만하다. 특히 미국채 할인채는 세법상 이자소득세와 금융종합소득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장점이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들어 300억원 규모의 미국채 할인채, 380억원 규모의 스위스 채권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투자자의 8월 해외채권 보관잔액은88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013년 8월, 71억7900만달러) 대비 23.2% 증가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해외채권형 펀드에도 올해들어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추세다.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판매하는 해외채권형 펀드에는 1조8456억원이 순유출됐으나, 올해들어 다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올해 7월까지 유입된 자금은 총 7479억원이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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