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업체 수출호조…성수기 진입 3Q 기대 고조
[뉴스핌=김지나 기자] 상위권 제약사들이 올 상반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해외 수출을 가속화 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실현했는가 하면 일부는 투자비용 급증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2014년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제약업체들에 따르면 녹십자 한미약품 한독 보령제약 등의 상반기 매출, 영업익이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개선됐다.
수출전략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녹십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출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 4349억원, 영업익 333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각각 12%, 15% 증가했다. 녹십자의 상반기 수출실적은 924억원으로 작년 대비 약 60% 오른 수치다.
한독은 상반기에 각각 8%, 160% 증가한 1714억원의 매출액, 55억원의 영업익을 거뒀다. 보령제약은 자체 개발한 고혈압신약 ‘카나브’가 외형과 내실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매출액 1662억원, 영업익 95억원으로 각각 10.7%, 6.4% 신장했다. 보령제약은 카나브에 대해 중남미 12개국, 러시아, 브라질 등의 현지 업체와 수출계약을 체결됐으며 향후에도 카나브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다.
아직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유한양행, 동아에스티도 상반기 높은 성장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유한양행은 에이즈 치료제를 비롯한 원료의약품(API) 수출확대에 힘입어 영업익301억원을 올렸다. 작년에 비해 30% 신장한 수치다. 동아에스티는 매출액 2919억원, 영업익 223억원으로 각각 50%, 59.4% 성장했다.
이에 반해, 한미약품 LG생명과학 등은 올 상반기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한미약품은 R&D(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하면서 마이너스 성장했다. 영업익이 작년보다 10% 줄어든 264억원을 기록했다. LG생명과학은 영업손실 48억원을 거둬 적자로 전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7월부터 실시된 ‘리베이트 투아웃제’ 같은 규제 리스크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중소제약사에 비해 중소제약사들보다 타격을 덜 받을 것”이라며 “그 대신 해외시장에서 성과, 3분기 성수기 진입 등으로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