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스타톡] 뮤지컬 '프리실라' 이주광 "화려한 쇼-감동 드라마 동시에"

기사입력 : 2014년08월22일 11:11

최종수정 : 2014년08월22일 11:11

[뉴스핌=장윤원 기자] ‘프리실라’ 드랙퀸 틱(미치)을 연기하는 배우 이주광을 만났다. 비 내리는 오후, 먹구름 낀 날씨에도 이주광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나타났다. 그의 모습은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그 사연을 알고 보니 썩 유쾌하진 않다. “근래 불면증이 좀 있어서. 눈이 아파서 최근 쓰고 다녀요”라면서 웃는 얼굴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뮤지컬 ‘프리실라’는 시드니의 한 클럽에서 인형쇼를 선보이는 여장남자 미치(이주광 마이클리 이지훈)가 주변의 조롱과 슬럼프로 좌절을 겪으면서 시작된다. 마침 전 부인 마리온(서유라)에게 아들 벤지(윤우영 이태경 이주호)를 만나러 오라는 권유를 받은 틱은 고민 끝에 버나뎃(김다현 조성하 고영빈), 아담(조권 김호영 유승엽)과 팀을 꾸리고 프리실라 버스에 오른다. 이렇게 앨리스 스프링스를 향한 세 드랙퀸의 여행이 막 오른다. 
 
“제가 생각하는 틱은 책임을 질 줄 아는 성숙함 없이 원하는 대로 살다 벽에 부딪힌 인물이에요. 벤지(틱의 아들) 역의 아이들이 분장실에서 ‘아빠’라고 외치며 달려오곤 하는데, 그럴 때면 기분이 되게 이상하더라고요. ‘아빠란 게 뭘까’란 생각도 들고, ‘내가 아빠라는 게 실감이 안나는데 내가 아빠라니’라는 되게 이상한 기분?(웃음) 아마 틱이 딱 이런 기분일 것 같아요. 틱은 아들을 한번도 실제로 본 적 없는데, 사진으로만 보던 아들을 처음 만나 흥분해서 하는 말이 ‘애가 말을 해. 나한테 아빠래’라는 대사예요. 거기서 (틱의 감정을) 더 실감했죠.”   
지난 2003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데뷔한 이주광은 뮤지컬 ‘헤드윅(2008, 2009)’, ‘틱틱붐(2010)’, ‘에릭사티(2011)’, ’빨래(2012)’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지난 3월 공연된 뮤지컬 ‘셜록홈즈2: 브러디게임’에서 의문의 사내 에드거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셜록홈즈’ 직후 그가 선택한 작품은 ‘프리실라’의 여장남자 틱. 한 여자를 굳건히 지키는 무대 위 에드거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기함할 만한 변신이다. 
 
“비슷한 캐릭터를 연달아 하는 경우는 좋아하지 않아요. 갭이 있는 역할을 선호하는 편이고, 그런 걸 염두하고 이제껏 작품을 선택해왔어요. ‘셜록홈즈2’의 에드거 역 다음으로는 밝은 작품을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프리실라’ 오디션 기회가 왔어요. 에드거와는 너무 다른 캐릭터라 놀라는 분들도 있고, 에드거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프리실라’의 틱을 보자니 기분이 이상하다는 분도 있고(웃음). 더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이주광이 연기하는 극중 틱은 한때는 잘나갔지만 지금은 퇴물이 된 트랜스젠더 버나뎃, 인기는 많지만 자유로운 성격 때문에 사건 사고에 휘말리기 일쑤인 여장남자 아담을 설득해 여행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자칫 버나뎃과 아담의 강한 개성에 묻혀 존재감이 옅어 보일 수 있지만, 이주광이 틱을 연기하는  소신은 뚜렷하다. 
 
“저 역시 그런 부분에 고민이 많았어요. 배우로서 저의 캐릭터가 잘 설명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으니까요. 과일 맛을 설명할 때 흔히들 ‘새콤하다’거나 ‘달콤하다’고 수식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딱 떨어지고 자극적인 것을 더 기억하는 듯해요. 하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맛의 과일도 있잖아요? 그런 과일처럼 틱은 뭐라고 딱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예요. 
 
틱의 목적은 두 사람을 데리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해 성공적인 공연을 하는 거예요. 여행길에 오르길 머뭇거리는 버나뎃과 아담을 설득하고, 마침내 두 사람이 각자의 명확한 목적을 가지면서 여행이 시작되지만 정작 틱은 끊임없이 자신의 길이 맞는지 고민하고 방황하죠. 호모라고 조롱받고 아들도 나를 이렇게 생각하면 어떡하나 주춤하면서도 또 가려고 마음먹고. 이런 틱의 감정선을 놓치지 않고 가려고 해요.” 
성소수자가 주요 인물로 등장해 극을 이끌어가기 때문에 ‘프리실라’는 개막 초반부터 각종 오해와 편견에 시달렸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프리실라’는 성소수자가 강조됐다기 보단,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가족의 이야기, 우정과 꿈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 하기에 적합했다. 
 
“성소수자 역시 똑같은 사람임에도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보는 분들이 없진 않아 안타깝죠. 하지만 ‘프리실라’는 어쩔 수 없이 재미있고 신나는 작품이잖아요? 공연이 짧게 느껴졌다는 분들도 많고, 부모님 세대도 즐겁게 관람하세요. 주변으로부터 ‘막이 내리고 공연장을 기분 좋게 나갈 수 있어서 참 좋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배우로선 뿌듯한 일입니다.” 
 
그의 말대로 ’프리실라’는 재미있고 신나는 작품임이 틀림없다. 무대를 통해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건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흥과 웃음보를 자극하는 즐거움이다. 특히, 의상 총 500여벌, 머리장식 200여개가 동원된 261번의 의상 체인징은 판타지적 즐거움을 준다. 
 
하지만 눈을 멀게 하는 화려함의 뒤편에는 전쟁터에 버금가는 노력과 고충이 있었다. “백스테이지의 모습은 결코 화려하지 않아요. 그냥 전쟁터예요(웃음). 다른 뮤지컬보다 일찍 분장을 시작하는 건 기본이고, 배우들과 스태프들 사이의 합이 다 맞아야 하니 모두 신경이 곤두서 있죠. 손발이 착착 맞게 되기까지 의상 갈아입는 연습도 했고. 시간 재면서 옷을 갈아입었는데, 옷을 벗고 입는 순서가 조금만 어긋나고 무대에 등장하지 못할 수 있으니까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이주광은 ‘프리실라’의 화려한 즐거움과 더불어 작품의 드라마적 우수성을 함께 강조했다. “다른 어느 작품과 비교했을 때 드라마나 메시지 역시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화려한 쇼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그에 집중해도 좋죠. 하지만 틱의 시선으로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두 가지 요소(쇼적 즐거움과 내재된 메시지)를 동시에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인터뷰를 이어갈수록 뚜렷이 와 닿은 것은 이주광이 ‘프리실라’와 틱에 푹 빠져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원래) 캐릭터에 크게 영향 받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극중 인물에 대한 몰입이 일상 생활의 컨디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주광은 “불면증도 약간 거기서 비롯된 것 같다. 어쩌면 날씨 탓일 수도 있지만”이라며 웃었다. 그가 최근 운동에 열중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틱이 여자옷을 입었을 때 흉측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웃음). 외국 연출이나 스태프들로부터 ‘지금이 딱 좋다. 내가 생각하는 틱의 몸이다’란 말은 들었지만, 외국인 만의 시각일 수도 있으니까요. 남자인지 여자인지 아리송할 만큼 애매한 선을 연기해야 했는데, 그런 부분도 좀 힘들었네요(웃음).” 
 
“배우는 많은 사람에게 기억되는 직업이에요. 기억이 돼야 좋은 작품과 좋은 역할을 맡을 수 있고, 많은 사람이 알아볼수록 생명력이 생기는 직업이죠. 저도 배우이고, 사람들의 사랑과 박수갈채, 환호를 먹고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방향이 됐건 사람들이 좋아해 주시는 방향으로 갈 듯해요. 지금까지 경험상 작품과의 인연은 운명인 것 같아요. 무대를 10년 넘게 하고 있는데,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온다면 제 운명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뮤지컬 ‘프리실라’ 틱/미치 3인3색 매력 & 9인 호흡에 주목 
 
“9명 배역이 서로 다 연기 해봤는데 어쩜 그렇게 전부 다른지(웃음). 세 명(이주광 이지훈 마이클리)의 틱도 물론 다 다르고요. 마이클(리)은 마이클 나름의 색깔이 뚜렷하고, 평소에도 성품과 겸손함이 정말 좋아요. (이)지훈 형은 ‘위키드’와 병행하기 힘들텐데도 불평없이 연습 정말 다 하시고요. 
 
생각지도 못한 화학작용이 일어나기도 해요. 연습을 할 때 고영빈-마이클리-김호영/조성하-이주광-조권/김다현-이지훈-유승엽으로 팀처럼 나뉘어 연습을 많이 해선지, 공연 초반엔 같이 연습했던 캐스트가 더 편했어요. 하지만 또 9명이 섞여서 하다 보니 색다른 재미, 색다른 분위기가 있더라고요. 모든 캐스트와 팀웍이 다 굉장히 좋고, 앙상블도 파이팅이 넘쳐죠. 그래서 작품도 더 즐겁게 보이는 것 같아요(웃음).” 

 
사진=설앤컴퍼니 제공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사진
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