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에도 불구하고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된데다 최근 상승세에 따른 개인, 기관의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오름폭을 축소했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86포인트, 0.04% 오른 2063.22로 장을 마쳤다. 나흘째 상승세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한 때 2070선을 돌파하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도 2060선을 내주는 등 등락세를 연출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8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인하했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내린 이후 15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예상된 수준의 기준금리 인하라는 점에 만족하며, 추가 인하 시그널에 주목했다. 그러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은 다소 중립적으로 추가 인하 기대감에 힘을 보태지 않았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부분 선반영했다"며 "지난달 지수가 2100선 부근까지 갔다가 지정학적 리스크로 하락한 것이기 때문에 정책 변수에 대한 기대감은 100포인트 정도 이미 반영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 기대감이 소멸되면서 증시가 주춤한 것"이라며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특별한 내용이 없었던 것도 투자 심리를 약화시켰다"고 덧붙였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는 기대 수준에 부합했지만 추가 부양 기대감이 다소 약화되면서 차익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이 때문에 그간 정책 수혜가 예상되면서 기대감에 올랐던 증권, 건설주 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국내 자금을 증시로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증시는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발표, 유로존 및 중국의 제조업 지표 발표 등에 주목하며 제한적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 남유럽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내주 박스권 2050~2060선 안착 테스트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은 사흘째 사들이며 2022억원 어치 매수우위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17억원, 1511억원 내다팔았다. 투신권은 874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비차익거래에서 매도우위로 전체 28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은행, 섬유의복, 의료정밀, 보험, 유통업, 금융업 등이 상승한 반면 건설업, 증권, 전기전자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는 삼성생명, 신한지주, 포스코, 삼성화재 등이 오른 반면 기아차, 현대차, 한국전력, SK텔레콤 등은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6.46포인트, 1.17% 오른 558.19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