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이중기의 홍콩상장 추진은 자금 조달을 통해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전략인 동시에 오는 10월로 다가온 후강퉁 시행에 대응한 조치로 풀이된다. 싼이중기외에도 최근 많은 중국 본토기업들이 후강퉁을 앞두고 홍콩 거래소 상장에 전력을 쏟고 있 다.
6일 정취안르바오에 따르면 싼이중공은 중대한 결정을 이유로 주식 거래를 중단했다가 이날 재개하며 공시를 통해 싼이중기의 홍콩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2003년 설립된 싼이중기는 싼이중공의 자회사로 굴착기의 개발 및 생산, 판매를 핵심사업으로 하고 있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 되어있는 싼이중공은 레미콘 기계와 노면, 기중기 분야 장비를 주로 생산하고 있어 사업 분야가 겹치지 않는다.
싼이중기의 주식 발행 규모는 전체 지분의 30% 미만으로 예상된다. 상장 후 인력과 자산, 재무, 업무 등이 모두 독립적으로 운영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싼이중기 관계자는 독립적으로 자금 모집이 가능하게 되면 굴착기 사업이 더 탄력을 받게 되고 특히 세계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싼이중공은 중국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기업이다. 중국의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필요한 건설 장비에서 싼이중공은 높은 외자기업의 벽을 넘어서 장비의 국산화를 실현했기 때문이다.
지난 달에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대상으로 낸 소송에서 승소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싼이는 안보 위협을 들어 미국에서의 사업금지령을 내린 오바마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가 1심에서 패소했으나, 지난달 15일 미국 현지에서 열린 재심에서 승소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후강통’을 추진하면서 중국기업들의 홍콩행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5일에는 세계 최대 돈육가공업체인 중국 완저우궈지(萬洲國際)그룹이 홍콩 증시에 성공리에 안착했다. 이 업체는 지난 4월 홍콩 증시 상장이 한차례 좌절된 바 있다.
중국의 애플로 불리며 삼성을 위협하고 있는 저가 스마트폰업체 샤오미(小米) 역시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최근 전해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지난 6월~7월 홍콩 증시에 상장함 업체는 29개에 달한다. 이는 지난 1~5월 전체 신규 상장사 수를 넘어선 것이다.
10월로 예정된 중국 자본 시장 개방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후강통의 효과로 분석되고 있다.
후강통은 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 매매를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홍콩에 증권 계좌를 개설하면 상하이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중국 증시가 외국인 개인 투자자에게도 개방된다는 뜻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A주 투자자 가운데 50.03%가 홍콩 시장에 투자할 용의가 있다고 응답하는 등 중국인들의 관심도 드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