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코스피 지수가 아르헨티나발 악재 속에서도 기관의 대규모 매수 속에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반등세를 연출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매도 전환이 지수를 하락세로 끌어내렸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02포인트, 0.15% 내린 2073.10로 마감했다. 이틀째 약세다.
이날 지수는 아르헨티나 디폴트 우려로 개장 직후 2060선 초반대로 밀려났으나 장중 2079.81까지 반등하기도 하는 등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간밤 아르헨티나 디폴트 여파에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급락세를 펼치면서 장 초반 0.6% 이상 빠지기도 했지만, 기관의 대거 매수세에 2070선을 지켜냈다.
외국인은 14거래일 만에 '팔자'세로 전환, 666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개인도 1816억원 내다팔았지만 기관은 2551억원 사들였다. 투신권은 700억원 이상 순매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에서는 차익, 비차익거래에서 동반 매수세를 보이며 전체 592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보였다.
전기전자, 제조업, 운송장비 업종 등이 하락했고 은행,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가 3.80%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지난해와 비슷한 배당금을 유지한다는 소식에 전날에 이어 급락했다. SK텔레콤, 신한지주, 현대차, LG화학 등도 하락했다. 반면 네이버, SK하이닉스, 한국전력, 삼성생명 등은 상승했다.
민병규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정부 내수부양책, 중국 경기 개선 기대감에 증시가 올랐었지만 이날은 외국인 매도가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미국과 유럽 증시가 하락했던 것보다 양호한 장세를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매수세와 움직임이 비슷한 리스크 지표가 연중 최고로 올라갔지만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문제일 뿐"이라며 "다음주 증시가 이번 주 처럼 강하지는 않지만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닥 지수는 닷새만에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77포인트, 0.89% 오른 541.09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5억원, 138억원 순매도를 나타낸 반면 외국인은 228억원 순매수했다.
전날 2분기 어닝쇼크 속에 하한가로 곤두박질친 서울반도체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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