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량+美 중국산 반덤핑관세 이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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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준영 기자] '타이어 재고량'이 한타와 넥센 2·3분기 실적 전망을 갈랐다.
최근 고무가격과 타이어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한국타이어의 재고량 비중이 넥센타이어보다 높아 2·3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하반기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타이어에 대한 반덤핑관세 가능성도 미국 판매 비중이 높은 넥센타이어에게 유리한 것으로 관측됐다.
주가는 이같은 분위기를 선반영하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양사 주가를 보면 넥센타이어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한국타이어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넥센타이어(왼쪽), 한국타이어 최근 4개월 주가 추이 |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고무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타이어 업체의 제품가격도 내려가고 있다. 이에 따라 타이어 재고량이 많으면 지금보다 비쌌던 고무로 만든 타이어를 싸게 팔아야 하기 때문에 실적면에서 불리하다.
증권업계는 지난 1분기 타이어가격이 전년동기대비 5.7% 하락했다고 밝혔다. 7월 현재도 이같은 타이어가격 하락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기준 한국타이어의 재고자산은 매출 대비 23% 수준인 반면 넥센타이어는 13% 수준이다. 재고자산은 제품과 원재료, 즉 타이어와 고무를 합친 자산이다.
임은영 연구원은 "지금보다 고무를 비싼 가격에 사서 타이어 가격 하락으로 싸게 팔아야 하는 만큼 재고량이 많은 곳이 수익성 측면에서 불리하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3분기에도 재고량으로 인한 실적영향이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7월 현재까지 원재료 가격이 하락중인 상황에서 비축한 원재료를 사용하는 기간이 3개월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하반기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타이어에 대해 반덤핑관세가 전망됨에 따라 미국 판매 비중이 높은 넥센타이어가 유리한 점도 있다. 중국산 타이어가 미국 시장에서 반덤핑관세로 점유율이 줄어든 만큼 다른 기업의 타이어 판매량이 늘기 때문이다. 특히 넥센타이어는 한국타이어보다 해외시장에서 가격이 10% 저렴한 이점이 있다.
반덤핑관세는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수출된 제품때문에 수입국 산업이 피해를 입었을 때 수입국에서 수입 제품 가격에 부과한 관세를 말한다.
지난해 기준 넥센타이어의 미국시장 판매비중은 25%다. 같은 기간 한국타이어는 18%다.
임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제품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 기준 미국의 연간 타이어 수요가 2억2000만본인 상황에서 미국시장에 들어간 중국산 타이어가 5100만본이나 들어가 미국 타이어 제조업체들의 불만이 많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오는 9월17일 미국 상무부가 중국산타이어에 대해 반덤핑관세 여부를 판결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주에 예비판정에서 중국산 타이어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는 쪽으로 나왔다"며 "중국산 타이어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가격대가 저렴한 넥센타이어가 다른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판매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증권업계는 넥센타이어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비 17% 증가한 538억원으로 시장추정치 영업이익 524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영업이익도 5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7% 늘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타이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24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분기보다는 4.9% 내린 수준이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22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4%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