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중국 정부의 딜레마…"겉으로는 개혁, 실제로는 성장"

기사입력 : 2014년07월24일 16:08

최종수정 : 2014년07월24일 16:29

"7.5% 성장률 목표 집착…그림자금융 전반 부실자산"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정부가 성장과 개혁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 등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같이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중국 지도부가 겉으로는 개혁 의지를 표명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성장률 목표치에 집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 당국이 최소 7.5% 경제성장을 달성해야 한다는 목표에 집착한 나머지 경기둔화 신호가 나타날 때마다 신용 완화정책을 써왔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영기업과 지방정부, 인민해방군은 경제성장에 중점을 두는 기존 모델을 고수해 왔다"며 "성장률이 7% 아래로 떨어질 때마다 신용 팽창을 통해 고정투자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부양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중국 금융불안을 더 심화시키기만 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가 신용증가 속도를 늘린 결과, 공공 및 민간 부문의 부채 비율이 높아지면서 은행 및 그림자금융 전반에 부실자산이 계속 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훙 트란 국제 금융 연합회(IIF) 매니징 디렉터는 현재 중국 정부가 구사하는 부양책 때문에 향후 경제개혁에 드는 비용만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경제가 지난 1분기 성장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자 당국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신용팽창을 유도하는 방식을 되풀이해 왔다는 것이다.

주요 국들의 2008년-2013년 국가 부채 수준(GDP대비). [자료 : Financial Times]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사회융자총액이 1조9700억위안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의 1조400억위안에서 급격히 증가한 데다 직전월의 1조4000억위안도 넘어서는 수준이다.

사회융자총액에는 은행의 위안화 대출 외에 외화대출, 위탁대출, 대부신탁, 은행인수어음(BA), 회사채 그리고 비금융주식판매를 포함한다. 이 지표는 위안화 신규대출 지표보다 국내총생산(GDP), 물가와 더 높은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어 유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트란 디렉터는 "중국 정부는 단기 경기부양을 위해 계속 신용 매커니즘을 활용하고 있다"며 "디레버리징(부채 축소)가 미뤄질 수록 부실자산과 부적절한 투자, 악성부채가 증가하고 그림자금융 문제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이나워커인포(Chinaworker.info)는 21일 중국 정부가 트릴레마(세 가지 딜레마)를 안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도한 부채부담을 지고 있는 중국 지방정부가 중국에서 투자를 시행하는 주체라는 것이 문제의 시작점이다. 만약 당국이 금융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실시할 경우 투자가 줄어들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나타난다.

반면 정부가 경기둔화에 대처하기 위해 지방 정부의 인프라 지출을 늘리는 등 미니 부양책을 실시한다면 부채축소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 결국 현재의 과도한 부채 문제를 심화시키게 되는 것이다.

차이나워커인포는 일부 경제학자들의 표현을 인용, "중국은 자전거 경제와 같아서 너무 천천히 달리면 쓰러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요약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