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中 수출 1번지 원저우 금융위기 일촉즉발

기사입력 : 2014년07월24일 10:37

최종수정 : 2014년07월24일 13:25

부동산 붕괴우려 증폭, 13개사 부도가능성

[뉴스핌=조윤선 기자] 2011년 부동산 버블로 금융위기를 겪은지 3년여만에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에 또 다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제조업 도시 원저우의 의류, 신발, 안경, 라이터, 가구 업계가 최근 부동산 침체와 맞물려 또다시 부도위기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원저우는 거의 대부분의 산업이 부동산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탓에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여파가 이들 업체의 위기로 번졌다.

원저우 부동산 가격은 1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은 2013년 7월 평방미터(㎡)당 1만5613 위안(약 258만원)에서 올 6월 ㎡당 1만3630 위안(약 225만원)으로 1년새 12.7% 떨어졌다.

원저우 중소기업협회 회장 저우더원(周德文)은 "원저우 실물경제와 부동산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어 현지 유명기업들이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도산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과 2011년 두 차례 금융위기 보다도 현재의 위기가 더 심각하다"면서 "낙후기업 도태와 인수합병(M&A) 등 산업계 재편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원저우(溫州)의 한 의류공장.[출처=봉황망(鳳凰網)]
◇과도한 부동산 투자 기업 리스크 키워

지난 5월 29일 원저우 정재계 유명인사인 쉬윈쉬(徐雲旭) 원저우시 어우하이(甌海)구 여성기업가협회 회장 겸 텅쉬(滕旭)의류 회장이 연락이 두절된 채 사라지면서, 텅쉬의류에 대출자금을 제공했던 은행이 정부에 법정관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쉬윈쉬 회장의 낙마가 탈세 혐의와 관련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부동산 투자에 따른 손실로 회사가 위기에 처했다는 소문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텅쉬의류 뿐만 아니라 현지 고액 납세기업과 유명기업들도 겨우겨우 적자를 모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저우 기업들이 어려움에 봉착한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투자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천진뱌오(陳金彪) 원저우시 시장은 "부실대출 비중이 높은 까닭은 거시정책 및 원저우 기업가들의 경영방식과 깊은 관련이 있다"며 "기업 구조전환 과정에서 수익성이 떨어진 일부 기업이 눈앞의 성과에만 급급한 나머지 부동산 투기에 열을 올렸다"고 밝혔다.

게다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현재까지 원저우가 완전히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도 현지 기업들의 리스크를 키웠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2008년 중국 정부가 4조 위안 상당의 대규모 경기부양을 실시할 당시, 원저우 경기가 단기간 반짝 회복세를 보이긴했지만 경제 내부적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현지 기업인들은 2011년 중소기업이 줄줄이 도산했을 때보다, 현재 원저우 실물경제 위기가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원저우의 한 기업인은 "지난번은 중소기업들의 위기가 주였다면 이번에는 대기업으로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대기업이 중소업체보다 위기관리 능력이 강해 지난번 고비를 넘겼지만 새로운 금융위기가 닥친다면 버텨내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저우의 13개 대표 대기업이 도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올 하반기 이러한 현상이 서서히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자산 매각 잇달아, 시장침체 부채질

지난 2011년 원저우 경제위기로 현지 산업계에 대규모 생산중단 사태가 빚어졌다.

원저우 기업인들은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원저우 제조업계에 또 다시 공장 가동률이 60%에도 못미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며, 기업 수익률이 대체로 1%~3%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부 현지 대기업은 2년전 부터 파산신청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산업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한 현지 정부가 이를 용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부동산은 빠르고 간편하게 돈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논리가 원저우 경제계에  만연하면서 각종 폐단을 양산한 것이다.

신용대출과 부동산 투자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기업들이 장기간 고금리 민간대출에 손을 댄 것도 파산위기를 초래한 주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민간대출 금리는 일반 은행보다 대체로 4배 이상 높다.

저우더원 원저우 중소기업협회 회장은 "현재 원저우 기업들은 부득이하게 부동산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으며 대출 비중도 대폭 축소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맹목적 구조전환은 오히려 '독'

두차례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원저우 기업들은 산업 구조전환과 경영 다각화 차원에서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분야와 조선 산업 등에 뛰어들었다.  정부는 기업들의 이런 사업구조 재편 노력을 적극 유도하고 지원했다. 

하지만 현지 정부가 기업들에 태양광 산업 진출을 장려했을 뿐, 뚜렷한 구조전환 방향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익숙하지 않은 신흥산업인 태양광 분야에 뛰어든 일부 기업이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원저우 의류업체 좡지(莊吉)도 2004년 다원화 경영의 일환으로 조선업에 진출, 생소한 분야의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오히려 위기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경제위기 이후에 현지 정부가 맹목적 구조전환을 추구한 나머지 기업들이 구조전환을 실현할 능력을 갖췄는지 여부를 간과했다"며 "원저우에는 구조전환 추진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전체 기업 중 중소기업이 97%를 차지하는데, 원저우에는 이 비중이 99.9%에 달한다.

한 전문가는 "중소기업들은 자금과 기술, 인재가 부족하기 때문에 구조전환에 성공하기까지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최첨단 과학기술 산업 기반이 약한 원저우에서 기업들에 성급한 구조전환을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경영 부담만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