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국내 홈쇼핑 업계의 중소기업 사랑이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 전용 쇼핑몰을 표방하고 의무편성 비율이 80%에 이르는 홈앤쇼핑을 제외하고도 GS홈쇼핑과 CJ오쇼핑 등 업계 리딩 업체까지 전체 방송 편성의 50% 이상을 중소기업으로 채우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82%로 지난해 가장 높은 중소기업 편성 비율을 기록했고, 현대홈쇼핑이 63%, 롯데홈쇼핑이 59%, CJ오쇼핑이 55%, GS숍이 53%로 그 뒤를 이었다.
4대 홈쇼핑 업체의 중소기업 납품업체는 2011년 1552개, 2012년 1688개, 2013년에는 1850개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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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처럼 업계가 중소기업 편성 비중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이유는 홈쇼핑 방송 승인 여부를 맡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한 '읍소'와 더불어 제7의 홈쇼핑을 막기위한 여론 조성에도 큰 힘이 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정부는 홈쇼핑 업계를 성장의 시선이 아닌 규제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6대 홈쇼핑 모두 재승인를 받기위한 심사과정을 통과해야하며 여기서 중소기업 편성 비중은 큰 명분으로 작용한다. 또한 지난해 1월부터는 홈쇼핑에 적용하는 중소기업의 제품기준이 정해지면서 정부의 홈쇼핑 규제가 더욱 매서워진 상황이다.
여론도 홈쇼핑 업계의 중소기업 편성 확대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언론학회가 개최한 '홈쇼핑 채널 평가와 정책 과제' 세미나에서 전범수 한양대 교수는 "기존 채널의 재승인 과정에서 중소기업 제품 비율을 늘리는 식의 정책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홈쇼핑 업계가 중소기업에 몰입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실질적인 마진 폭 때문이다.
대기업 제품의 경우, 제품군이 협소하고 상대적으로 마진폭이 적다. AS나 반품 등 고객서비스 비용이 대기업 제품은 포함돼있기 때문에 홈쇼핑 쪽에서는 부담이 그만큼 적다.
중소기업 제품의 경우 고객서비스 문제를 홈쇼핑 측이 부담해야하지만 이런 이유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지난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업무보고에 따르면 6대 홈쇼핑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대기업이 32.0%에 불과한데 반해 중소기업은 34.7%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상품별로 보면 수수료율이 40%가 넘는 품목도 상당수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로인해 홈쇼핑 업계의 '갑질' 논란까지 등장하며 중소기업 착취 논란까지 불거질 정도로 중소기업 상대로의 수수료 장사는 홈쇼핑 업체들의 중소기업 편성 비중을 높이는 또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거래 비중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에서 중소기업은 홈쇼핑 업계의 가장 핵심적인 거래 상대가 된 상황"이라며 "다만 높은 수수료는 고객의 중소기업 제품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하나의 안전장치"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