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이상윤 "반듯함 벗고 악역도 해봐야죠"

기사입력 : 2014년07월22일 13:14

최종수정 : 2014년07월22일 17:09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엄친아, 서울대학교, 남자 김태희, 국민 사위. 배우 이상윤(33)을 읽는 키워드다. 실수하나 하지 않을 듯한 반듯한 이미지, 그러면서도 한없이 곱고 부드러울 것 같은 성품. 브라운관 속 이상윤의 모습은 언제나 그랬다. 

그런데 그런 그가 달라졌다. 영화 ‘산타바바라’에서 이상윤은 여기저기 빈틈도 많고 어째 조금 지질하다. 사람 냄새라고 하자니 너무 미화시킨 표현이라 망설여진다. 고민 끝에 마주한 그에게 낭만적이긴 하나 프로답지 못하다는 캐릭터 평을 건넸다. 대번에 “어떤 분은 이런 남자랑 안 사귀고 싶다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2010) ‘내 딸 서영이’(2012) ‘엔젤아이즈’(2014) 등을 통해 국민 훈남으로 사랑받았던 이상윤이 스크린으로 눈을 돌렸다. 그가 첫 주연을 맡은 ‘산타바바라’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를 배경으로 한 영화. 일에서만큼은 완벽한 광고쟁이 수경(윤진서)과 감성 충만한 낭만주의 음악감독 정우(이상윤)의 달콤짜릿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주연작에 대한 부담감은 물론 있죠. 사실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 장르를 가린 건 아니었어요. 아무래도 두 장르 운영이 다르게 되다 보니 드라마 쪽에서 많이 찾더라고요. 영화에 대한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감독님께서 제 드라마를 좋게 보시고 제안을 해주셨죠. 여러모로 더없이 소중한 영화입니다. 물론 한편으론 잔잔한 영화라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걱정도 있지만요(웃음).”

영화 ‘산타바바라’에서 낭만주의 음악감독 정우를 열연한 배우 이상윤 [사진=나이너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영화가 이상윤에게 소중한 건 첫 주연작이어서만은 아니다. 영화 제안이 들어왔을 당시 그는 고된 드라마 촬영으로 휴식이 간절했다. 그런 그에게 아름다운 도시에서 잔잔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건 일종의 치유였다. “(영화 촬영) 전과 후의 제 모습이 달라졌다”고 말할 정도로 지친 일상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어 준 작품이다. 

“영화 찍고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의’에 참여했는데 막 의욕이 넘치더라고요(웃음). 사실 그해 3월 초에 ‘내 딸 서영이’를 끝내놓고 나니 뭔가 소진된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이 작품을 하면서 빠져나간 감정, 에너지가 많이 채워졌죠. 박차고 나갈 준비를 마친 경마장 말처럼 다음 작품을 향해 뛰어 나가고 싶은 상태였어요. 게다가 산타바바라가 아주 아름다워서 절로 힐링이 되더라고요(웃음). 날씨와 한적한 분위기, 화목하고 평온한 느낌이었죠.”

그의 말처럼 산타바바라의 아름다운 풍광은 러닝타임(99분)동안 관객의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하지만 그보다 강하게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게 있으니, 단연 이상윤의 기타연주다. 음악감독 정우를 위해 이상윤은 캐릭터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언니네이발관 기타리스트 이능룡에게 직접 기타 레슨을 받았다.

“소리는 못 따라가니까 자세 위주로 배웠어요(웃음). 실제로는 기타를 전혀 못 쳐요. 할 줄 아는 악기는 피아노? 중학교 3학년까지 10년 정도 쳤어요. 근데 너무 어릴 때 쳐서 막연한 거부감이 생겼죠. 그러다 보니 피아노 연주를 하지 않은지도 오래됐어요. 물론 나이가 들수록 다시 잘 치고 싶다는 생각은 해요. 기타도 차근차근 배워보고 싶고요. 선생님 치는 걸 보니 은근 욕심나라고요.”

순간 피아노를 치는 이상윤을 상상하니 이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평소 농구를 즐기는 걸로 알려진 그가 악기까지 다룰 줄이야. 이건 진정한 엄친아의 표본이 아닌가. 내친김에 어디 들어나 보자는 심정으로 또 다른 취미가 있는지 물었다. 역시나 새로 생겼다는 취미도 남달랐다.

“새로운 취미라 함은 LP 듣기? ‘엔젤아이즈’ 하면서 LP를 처음 접했는데 충격을 받았어요. 뭔가 모르게 전율이 왔죠. 무슨 노래인지도 모르고 들었는데 묘한 찌릿함을 느꼈어요. 나중에 들었는데 LP에는 녹음할 때 모든 소리가 다 들어간다더라고요. 귀에는 들리지 않아도 몸이 느끼나 봐요. 아무튼, 되게 호기심이 많이 생겼죠. 안 그래도 지인이 오래된 LP 플레이어가 있다고 해서 받으러 가려고요(웃음).”

인터뷰 내내 몇 번이고 그에게 ‘진정한 엄친아’라는 말을 칭찬 삼아 (물론 진심으로)건넸다. 그런데 어째 본인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 한 가지 이미지로 각인된다는 게 배우로서 달갑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차곡차곡 제 생각을 말하던 그는 “의외로 차갑고 냉정한 면이 있어 악역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금세 눈꼬리가 휘어지게 웃는 이상윤에게 “이렇게 예쁘게 웃으면서 어떻게 악역을 하느냐”고 장난 섞인 타박을 줬다. “선한 인상이 되레 악역을 하는 게 더 무섭다”는 게 그의 반론(?)이다.

“전체적으로 저에 대해 구축된 이미지가 실제와는 많이 달라요. 절 좋은 사람, 혹은 젠틀한 사람으로 아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죠. 지질한 면도 있고요(웃음). 전 어떤 하나에 갇혀 있는 게 아니라 타이틀이 자꾸 바뀔 수 있는 배우를 꿈꿔요. 개인적으로 훌륭한 연기력을 갖춘 연기자들은 뭔가 어떤 한 단어로 규정하기가 힘든 듯해요. 저 역시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고요. 삼사십 년 넘게 한 가지 색깔을 연기해야 한다면 너무 재미없지 않겠어요? 이 색깔도 저 색깔도 담을 수 있는 게 연기의 즐거움이니까요(웃음).”



공개 연애, 그리고 결혼

이상윤을 만나기 하루 전, 그는 KBS 쿨FM ‘조정치 장동민의 두 시’에 출연해 “다시 공개 연애를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 한마디에 대중의 관심이 쏠렸고 관련 기사는 수없이 쏟아졌다. 이 이야기를 다시 꺼내니 이상윤은 “그게 그렇더라”며 멋쩍게 웃었다. 

“제가 공식적인 자리에 많이 등장하지 않아서 그런지 공개 연애에 대한 질문이 항상 있더라고요. 근데 늘 조심스럽죠. 저 스스로는 이제 편해지고 싶은데 연애란 게 혼자만의 일이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그 기사가 뜨면 그 친구와 연결이 되니까요. 그 자리에 있지 않은 사람이 언급되는 거라 조심스럽죠. 솔직한 제 생각을 말한 게 그렇게 기사가 될 거라 상상도 못했어요. 기사도 소속사 대표님이 보여줘서 읽었는데 마음이 좋지는 않더라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공개 연애에 대한)생각이 바뀌진 않았어요. 솔직히 공개 연애 후를 고려하면 서로에게 아픔이 될 수 있지만, 만나는 당시에는 서로를 향한 좋은 마음을 숨기고 싶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런 말을 한 거고요.

결혼은 글쎄요. 지금은 솔직히 일하는 게 재밌어서 일에 욕심이 많이 나요. 다만 사람을 만날 기회나, 누구를 소개받을 기회가 오면 마다하지는 않으려고요. 최근 들어 친한 친구들이 많이 장가를 가더라고요. 알콩달콩 사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하죠. 언젠가 (결혼을)하긴 해야겠는데…(웃음). 그래도 아직은 일이 우선이에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