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스타톡] 김민정 "'갑동이' 오마리아 통해 희열 느꼈죠"

기사입력 : 2014년07월01일 07:57

최종수정 : 2014년07월01일 23:51

 

[뉴스핌=이현경 기자]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구슬픈 휘파람 소리가 안방극장에 전해졌다. 어렸을 적 친구들과 신나게 떠들며 불렀던 동요가 아닌 연쇄살인범의 등장을 알리는 오싹한 분위기로.

올해 초 장르물이 물밀듯 등장했고 시청자들 또한 ‘미국드라마’에서 벗어난 한국판 스릴러에 관심을 가졌다. ‘장르물 전성시대’를 맞은 2014년 상반기, 케이블채널 tvN 또한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갑동이’로 흥행 대열에 합류했다. 방송에 앞서 영화 ‘살인의 추억’과 비교되며 자극적인 소재와 추리의 연속이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감독과 작가진은 ‘휴머니즘’을 그린 드라마로 만들었다. 극중 인물들의 아픔을 모두 감싸 안은 '사람 냄새'나는 작품이었다. 이 기획의도에 크게 공감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배우 김민정(32)이다.

김민정은 실제로 스릴러 영화나 드라마, 추리 소설을 곁에 두는 편은 아니다. 그간 장르물 시나리오도 들어왔지만 매번 고사했다. 하지만 ‘갑동이’만큼은 김민정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4회분의 시놉시스를 읽자마자 ‘바로 이거다’라는 확신이 들어서다. 상처 받은 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이중성을 가진 정신과 상담의 오마리아를 만난 건 김민정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무서운 작품을 보면 계속 생각나서 오래 못 보는 편이예요. 그런데 ‘갑동이’는 다르더라고요. 대본에 휘파람 소리가 있어서 무서웠는데도 계속 생각났어요. 그래서 주저 없이 선택하게 됐죠. 마리아가 큰 비중이 없었음에도 욕심이 나더라고요. 어쩌면 상처를 받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마리아가 풀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함께요.” 

김민정이 연기한 오마리아는 과거 12세에 연쇄살인범으로부터 친구와 죽음을 당할 뻔했으나 가까스로 살아남은 인물이다. 그 후 그는 죄책감과 함께 사람들과의 거리는 99cm를 유지, 쉽게 타인에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으로 바뀌었다. 정신과 상담의가 된 오마리아는 수용소의 범죄자들 중에 분명히 갑동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갑동이 앞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 위해 진한 화장과 가발로 둔갑한다. 이 또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장치다. 

김민정은 이중적 성격의 오마리아로 시청자와 공감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민정은 “지금 생각해보니 잘 지나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숨 돌렸다.
 
“오마리아는 이중인격자에 솔직히 정상적인 인물은 아니잖아요. 정상적일 수가 없죠. 죽지 못해 살아가는 여인이니까요. 상반된 두 성격을 가진 인물을 시청자와 공감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했죠. 이중인격을 연기하는 게 ‘외줄 타기’하는 기분이 들더군요. 깜빡 잘못했다가는 이도 저도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도 결국엔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재미를 맛보면서 희열을 느꼈어요.”
 
‘갑동이 카피캣’ 류태오(이준)를 갑동이라고 생각한 오마리아는 ‘선생님은 왜 한 번도 제 말을 믿어주지 않으세요’라고 말하는 그를 단 한번도 이해한 적 없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자신을 찾아온 류태오를 안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김민정은 류태오가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과 함께 류태오가 마지울(김주원)과 마리아를 불러놓고 ‘가위바위보’하는 상황을 ‘갑동이’의 명장면으로 꼽았다. 이는 과거 갑동이가 오마리아와 친구에게 가위바위보를 해 이기는 사람을 살려주겠다고 한 상황을 다시 기억하게 하는 장면이다.
 
“특히 가위바위보 장면은 작가 언니가 마리아에 대해 얼마나 애정을 갖고 쓴 지가 보여요. 이 장면은 긴장감이 아니라 마리아의 참회의 시간이죠. 사실 사건을 당한 이후 그 누구도 믿지 않는 게 마리아가 살아가는 원동력이기도 하죠. 그래서 태오 뿐만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쉽게 다가가지 못했어요. 태오가 죽었을 때 마리아가 흘린 눈물에는 연민과 참회, ‘한 번이라도 믿어줄 걸’이라는 후회가 담겨 있죠. 이 장면이 우리가 알지 못했던 범죄자, 사이코패스의 아픔을 이해하게 했다고 생각해요. 마리아가 우리 드라마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핵심이었다는 뿌듯함도 드네요.”
 
사실 김민정은 1990년 8세에 데뷔한 25년 베테랑 연기자다. 매번 어려운 캐릭터만 들어와 고민이 많았지만 자신을 믿어주는 제작진에 항상 감사했다고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25년의 경력이 33세의 나이에 묻힌다. 

서른줄에 접어든 그는 20대에는 좀 더 거침없이 소통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하지만 경력이 쌓일수록 소통의 중요함을 절실히 깨닫는단다. 지금은 좀 더 적극적으로 함께 촬영하는 배우, 제작진과 소통하는 데 앞장서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말을 하지 않으면 서로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30대에 들어섰으니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를 어필하고 싶다고 했다.
 
“20대에는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자신있게 말하지 못했어요. 한국 정서에 경력보다 나이로 상황을 가릴 때가 있으니까요. 경력으로 보면 ‘갑동이’에서 함께 연기한 이준, 윤상현씨도 까마득한 후배죠.(웃음) 다행히 이번엔 배우들과 소통이 참 잘됐어요.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준이도 제 호흡을 잘 받아줬고 상현 오빠도 제가 권하는 의견에 잘 수용해줬죠. 처음엔 저의 조언이 상대에게 상처 주지 않을까 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어요. 오히려 함께 이야기하고 나눠야 더 발전 할 수 있다는 걸요. 이 점이 제가 ‘갑동이’를 통해 배우게 된 소통입니다.”

[사진=더좋은ENT]

 

'진짜사나이' 내레이션 "매주 놀러가는 기분이에요"

연기만 잘할 줄 알았던 김민정이 지난 2월부터 고정으로 내레이션을 맡고 있다. 특별출연에 이어 지금은 고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남자들의 진한 군 생활 이야기에 김민정의 목소리가 덮여지니 한층 더 밝고 집중할 수 있는  이야기에 보탬이 됐다. 보는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도 내레이션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김민정은 "매주 녹음 차 들릴 때마다 놀러가는 것처럼 기분이 좋다"며 밝게 웃었다.

"목소리 연기는 또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화면으로는 안 나오지만 뒤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새롭고 재미가 있어요. 처음 제의를 받고 '한 번 해보자'였는데 지금은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있어요. 매주 일요일 기분 좋은 목소리 들려드릴게요."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