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 테라젠테크 매각 기대감, 회사는 고민 중
[뉴스핌=서정은 기자] 테라젠이텍스가 LCD사업부를 두고 여전히 고민 중이다. LCD의 경우 현재 역점을 두는 사업도 아닌 데다 성과마저 부진해 시장에서 '매각론'이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테라젠이텍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테라젠이텍스의 제약사업부문․헬스케어 및 유전체 분석사업․장비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244억7319만원, 영업이익 2억3537만원을 기록했다.
◆사업방향 다른 LCD사업부… 매각 기대감 '솔솔'
부문별로는 제약사업 부문이 매출액 176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한 반면 헬스케어 및 유전체사업부문은 매출액 16억원, 영업손실 16억원으로 다소 부진했다. 장비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매출액 51억원, 영업손실 1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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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테라젠이텍스 분기보고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LCD사업부는 지난분기에 이어 줄곧 적자를 시현하고 있다"며 "LCD사업부의 성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유전체에 중점을 두는 회사 방향과 어긋나니 그에 따른 정리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유한양행에서 테라젠이텍스에 지분투자를 했을 때 LCD사업부를 매각하는 조건이 들어갔었다고 안다"며 "올해 안에 테라젠테크를 완전히 매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있다"고 전했다.
테라젠이텍스는 이를 두고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며 민감해하는 눈치다. 섣부른 루머에 휩싸여 회사 내부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에서다.
테라젠이텍스 관계자는 "일단은 LCD사업부를 가져가고 있고, 다각도로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계속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지난해 분할 한 이후 아직까지 LCD사업부를 뗄지 안 뗄지 고민 중이고 확정된 부분이 없다"며 언급을 꺼렸다.
◆헬로진, 올해 손익분기점(BEP) 맞출까…영업력․중국이 '키(Key)'
올해 포커스를 두고 있는 유전체분석 서비스 '헬로진'이 얼마나 성과를 내줄지도 관건이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개인유전체 분석서비스가 둔화되면서 한동안 사업이 실적부진을 보였다"며 "헬로진 서비스의 성공은 결국 영업인데, 이를 맡고 있는 유한양행 쪽이 얼마나 팔아줄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제품을 이해하기 어려워 영업사원들 입장에선 판매유인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이들에 대한 인센티브가 어떻게 되는지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 시장을 뚫고, 국내 판매가 잘 이뤄진다면 올해는 BEP수준까지 헬로진 서비스가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테라젠이텍스는 지난 4월 중국 호북성 황석시 건강검진센터와 개인유전체분석 서비스 사업화 협약식을 체결했다. 또 이달 3일에는 중국 중신국제여행사와 중국 관광객 대상 개인유전체 분석 서비스에 대한 판매 협약을 체결했다.
테라젠이텍스 관계자는 "올해 중국의 중신국제 여행사와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헬로진' 판매 협약을 체결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판매의 폭을 넓히고 있다"며 "국내외적으로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이 올 하반기부터는 성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