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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In-Depth] '폐차에서 매매까지' 30조 중고차시장 잡아라

기사입력 : 2014년06월16일 07:12

최종수정 : 2014년06월25일 12:32

시장재편시 상당한 수혜예상 기업들 존재

- SK엔카 질주 속 글로비스 한진 합류 주목
- 폐차 재활용 통한 중고부품시장 확대 기대

[뉴스핌=홍승훈 기자] 주식시장에선 세상 트렌드를 한발 앞서 읽으려는 노력이 부단히 이뤄진다. 트렌드를 먼저 짚을 수 있으면 성공투자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근 증권가 일각에선 미개척 중고차산업의 성장성을 주목한다. 폐차 재활용에서부터 중고차 유통까지 시장규모는 30조원을 웃돌지만 아직 산업화가 덜 돼 있어서다. 지금껏 영세업자 중심으로, 앞으로 시장재편이 이뤄지면 상당한 수혜를 받을 것이란 게 증권가 논리다.

국내 자동차시장을 보면 수년래 수입차가 급증하고 차량의 내구성이 크게 개선됐다. 중고차 시장이 케파(CAPA)를 꾸준히 키워올 수 있었던 배경이다. 2010년 이후 신차는 등록대수 150만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고차 거래대수는 급증추세다. 지난해 기준 338만대 수준으로 중고차 거래가 신차의 2배를 훌쩍 넘어선다. 가계소득 증가세가 둔화된 요즘, 세금을 덜 내고 중고차를 구입해 타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진 영향이 크다. 유럽과 미국의 중고차 시장의 경우 신차 대비 3~4배의 중고차거래가 이뤄지는만큼 관련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일부 기업들은 폐차 재활용에서부터 중고차 유통시장으로 발빠르게 진출하고 나섰다. 대기업군에선 현대글로비스와 한진, SK 등의 움직임이 기민하다. 주로 폐차 재활용을 통한 중고부품 매매, 렌터카사업 등이다.

중소업체들 역시 자동차 렌탈 전문기업인 AJ렌터카, 상장을 계획중인 렌터카업계 선두 KT렌탈,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전문 전자상거래 쇼핑포털인 다나와 등 중고차 유통시장 변화와 궤를 같이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다.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인 인선이엔티 역시 최근 폐차 재활용 시장에 뛰어들면서 눈길을 끈다.

◆ 꿈틀대는 중고차시장..산업화는 시작됐다

KTB투자증권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시장 규모는 이미 3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됐다. 중고차 상사법인이 4000여개에 이르고 중고차매매 딜러도 3만명을 웃돈다.

다만 우리나라는 호주 일본 등 여타 선진국과는 달리 영세업자 중심의 비즈니스모델이 고착화되면서 사업화가 미진한 상황. 실제 현대차가 경매라는 도매시장에서 중고차사업을 일부 하고 있지만 B2C에 대한 사업화는 SK엔카가 유일하다. 엔카 또한 딜링을 통한 거래대수는 지난해 기준 전체 거래대수의 2%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내 중고차시장에서 B2C 딜러 중 최대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SK엔카, 이 회사의 최근 3년 매출성장률은 26.8%. 중고차 경매장 3곳을 운영하는 현대글로비스 역시 28.3% 성장률을 시현했다.

최종경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중고차업계의 반발로 대기업 진출이 제한적이지만 향후 사회적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정확한 가격 제시업체가 생겨나고 AS 등 품질보증 시스템 등이 보강되면 중고차산업의 성장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차 대비 3~4배 규모로 성장한 유럽과 미국 등 중고차시장 전례를 보면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린다. 정보 비대칭성이 제거되면서 경매장이 활성화 된 일본과 온라인 중고차시장의 고도화를 일궈낸 호주 등이 대표적인 해외 중고차시장 성장사례다.

◆ 글로비스와 한진, 그리고 SK엔카의 질주

증권가는 중고차산업 성장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SK엔카, AJ렌터카, 도이치모터스, 다나와, 그리고 최근 폐차 재활용시장에 뛰어든 인선이엔티를 꼽는다.

또 아직까지 외부에 제대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현대글로비스와 한진 등 대기업의 중고차 유통 및 재활용사업도 수면 아래선 활발하게 진행되는 만큼 이들의 행보도 주목할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경매를 통한 중고차매매업에서 한 발 나아가 폐차를 활용한 중고부품업에 대한 신사업을 내부에서 추진 중이다. 자동차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아직 대외 공개는 미루고 있지만 단독 사업부를 통한 사업을 꾀하고 있다.

한진 역시 기존의 소규모 렌터카사업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아직은 렌터카부문이 한진 전체 매출의 3% 수준이지만 법인에 치우친 부문을 개인 대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유지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진은 캐펙스(설비투자)의 50%를 렌터카사업에 쓸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의 기업에서 개인을 대상으로 영역을 넓혀 관련사업을 키운다는 전략"이라고 귀띔했다.

SK C&C가 지분 91.74%를 보유한 SK엔카의 경우 풍부한 자본력과 브랜드가 강점이다. 최근 추진중인 호주 카세일즈닷컴과의 합작법인 설립 과정을 지켜봐야겠지만 중고차시장 밸류체인 성장을 모두 향유할 수 있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기준 엔카의 온라인 영업가치는 약 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오진원, 최종경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 호주 카세일즈닷컴과의 온라인 합적법인 설립이 눈여겨 볼 대목"이라며 "해외 진출 판로 확보와 이미 대성공을 거둔 카세일즈닷컴과의 알고리즘 공유를 통해 엔카 온라인의 고성장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자료 : KTB투자증권 제공>

◆ 중고차시장 성장 과실 기대되는 중소형주는?

중소업체로는 AJ렌터카가 한 걸음 앞서 있다. 렌터카, 중고차매매 및 금융서비스를 주로 하는 자동차 렌탈 전문기업인 이 회사는 중고차시장 성장의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연결 자회사인 AJ셀카의 B2C 중고차매입과 서울자동차경매장을 통한 중고차매매 등 중고차관련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AJ렌터카는 특히 지난해 말 매출이 본격화된 AJ셀카의 외형확대 및 흑자전환을 계기로 렌터카, A/S, 금융서비스, 중고차매매까지 다양한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BMW와 미니 신차 판매와 함께 중고차부문 확대를 꾀하는 도이치모터스도 관련주다. 중고차 및 부품판매의 온라인 시장 성장을 대비한 자회사 'G-Car', 재활용 및 중고부품사업까지 진출에 따른 향후 시너지를 감안하면 중고차시장 성장과 궤를 같이 할 만한 기업으로 점쳐지고 있다.

PC 등 IT제품에 특화된 브랜드 파워와 충성 고객층을 확보한 전자상거래 쇼핑포털인 다나와 역시 관심기업 중 하나다. 가격비교 정보제공 경쟁력을 바탕으로 온라인 중고차쇼핑몰 상위 6개 사업자들을 제휴사로 등록해 중고차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다나와 중고차 서비스의 향후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자동차 해체 및 재활용사업에 본격 뛰어든 인선이엔티도 중고차산업 성장과정 속에서 주목할 기업으로 거론된다. 건폐처리 전문기업인 인선이엔티는 최근 수년째 건설경기가 침체일로를 겪으며 활력을 잃었다 최근 관련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해체 재활용사업에 뛰어들며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되살리고 있다.

김갑호 교보증권 스몰캡팀장은 "폐차재활용 시장규모가 상당히 크고 이 분야에서 가장 먼저 중장기 준비끝에 뛰어들었다는 점, 경쟁자가 대부분 영세한 사업자라는 점에서 사업 안착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물론 리스크도 있다. 이를 위해 회사측이 최근 가동을 시작한 리사이클센터는 27분당 한대를 뜯을 수 있게 만든 라인이 6개. 하루 8시간 작업을 기준으로 하면 하루에 100대, 한 달이면 3000대 작업이 가능하다.

문제는 하루 100대 처리능력에 맞춰 폐차량을 꾸준히 들여올 수 있냐는 것. 차량 보관공간이 넉넉하지 못해 물량을 일시에 들여올 수도 없고 꾸준한 물량공급이 있어야 한다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김 팀장은 "관련사업을 처음 한다는 자체가 가장 큰 리스크"라며 "일본 역시 이 같은 회사가 있는데 매출 1000억원이 안 된다. 일정 물량의 꾸준한 공급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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