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목' 언급하면 구체적 모양새 갖추게 될 듯
[뉴스핌=이영기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주목하고 있다.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을 앞두고 통합 사장에 대한 희망사항을 언급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시계방향)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 안병호 NH농협증권 사장 |
11일 NH농협증권에 따르면, 이날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임종룡 NH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12일 오전 농협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임회장이 지난 1년간의 경영성과와 함께 농협금융의 향후 계획 및 비전 등을 발표할 예정인 이 간담회를 금융투자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NH농협증권과 우투증권의 통합 증권사를 이끌 사장과 관련된 내용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통합증권사의 사장 선정과 관련한 공모여부 결정과 향후 공모일정 그리고 적합한 자질에 관한 내용이 드러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통합 증권사에서 두 조직간의 문화를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만한 적임자가 떠오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지난주에 사장이 유임된 우투증권은 물론 NH농협증권에서도 조직통합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통합증권사의 사장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내보이지 않은 채 자중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안병호 NH증권 사장과 김원규 우투증권 사장을 비롯해 NH금융지주 주변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는 정도가 증권가의 분위기다.
한 증권사의 본부장은 "NH금융은 다른 문화를 충분히 소화해 내는 거대조직으로 주체적인 입장서 다른 조직을 끌어들이고 배울 것은 배운다는 조직의 자신감에 비춰볼 때 NH금융 출신이 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금융관련 연구소의 한 연구위원은 "NH농협증권의 사장은 공모로 채워져 온 것이 전통이기 때문에 우투의 김사장은 물론이고 예상밖의 인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자본규모나 영업망 면에서 뚜렷한 1위로서 업계를 리딩할 뿐만 아니라 조직통합에서 업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인재들이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것이 이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누구나 다 아는 금융투자업계 회장님도 개인적으로는 허락만 한다면 국민연금 같은 비중있는 자산운용기관을 맡아보고 싶어했다는 사례에 기반한 전망이다.
표면적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수면 아래서 분분한 통합증권사의 사장에 대한 기대는, 임종룡 회장 간담회에서 나올지도 모르는 공모절차와 사장의 덕목에 대한 언급에 힘입어 구체적인 모양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그룹이 은행이나 카드사 통합과정에서 만들어낸 'The Shinhan Way'에 버금가는 업계 1위 통합증권사를 향한 'The NH Way'를 임 회장이 어떻게 제시할지와 그 중심에 설 통합증권사 사장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한편, NH농협증권이 우투증권과 통합되면 독보적인 업계 1위 증권사로 올라서게 된다.
자기자본면에서는 지난해 말 현재 우투증권의 자기자본 3조4670억원과 NH농협증권의 자기자본 8822억원이 합치면 통합증권사 자본은 4조3492억원 수준으로 KDB대우증권(자본금 3조9063억원)을 능가한다. 그 뒤로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이 있다.
국내 영업망에서도 지점수가 133개로 가장 넓은 영업망을 갖추게 된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