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골프를 꼭 아는 사람과 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처음 보는 동반자와 라운드는 좀 서먹서먹하다.
A씨도 친구가 급히 불러 주말 라운드를 즐겼다. “땜빵‘임이 분명했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놓치면 3주를 굶는 상황이 싫었다.
A씨는 친구와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인사를 했다. 그런데 옆에 처음 보는 동반자 2명이 앉아 있었다. 친구는 내 친구라며 A씨에게 소개를 시켰다. 간단히 커피 한잔하고 바로 티박스로 나갔다.
문제 동반자 중 한 명이 통 골프에는 관심이 없었다. 샷이 OB가 나든 물에 빠지든 벙커에 들어가든 상관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입은 쉴 새가 없었다. 아는 것도 많았다. 잡학다식이었다. 음담패설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이 동반자는 왜 여성골퍼들이 퍼팅을 잘 못하는 지 아냐고 물었다. 모두들 말을 못했다. 답을 알지 못했기 때문. 그러자 이 동반자는 신이 나 말했다.
“왜겠어. ‘구멍’을 싫어하니까 그렇지. 생각해 보라구 ‘넣고는 바로 빼잖아’, 어디 그뿐인가. ‘핥아만 주고 그냥 지나가는 ’넘‘도 있어’, 여기에 ‘넣지도 않고 그냥 OK 줄 때도 있잖아’, 그러니 어디 흥이 나야 퍼트를 하든지 말든지 하지.”
이날 ‘입 만 싱글’이었던 동반자 덕에 라운드를 어떻게 했는지 모르게 끝나고 말았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