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연장전, 마지막 홀, 한 타 차 등의 상황들을 계속 상상하라고 아버지가 세뇌를 시키세요. 그래서 그런지 연장에 나서면 낯설지 않아요.”
지난 달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21·미래에셋)은 “연장전을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맞게 해야 하는 것 같다. 이기고 있어도 이기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지난 해 이기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무너지지 시작하더라”며 역전 우승에 대해 들려줬다.
그는 프로데뷔 후 통산 4승을 모두 역전으로 일궈냈다. 지난해 KLPGA 롯데마트 여자오픈과 KLPGA 한화금융 클래식, KLPGA '한국경제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4연속 각본 없는 드라마를 쓴 것.
그는 “대회 첫날 성적이 좋으면 우승에 대한 압박감에 마인드컨트롤 하느라 체력적으로 힘들다”며 “그래서 최대한 우승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회가 왔을 때 피하지 않고 가는 쪽으로 밀어 붙입니다. 그게 성공으로 계속 이어진 것 같아요.”
이렇게 그는 체구는 작지만 뒷심도 있고 근성도 있다.
현재 그는 대상포인트에서는 1위, 상금랭킹에서는 장하나에 에어 2위다. 다시 장하나와 타이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그는 대상, 상금왕 등을 모두 장하나에게 내줬다.
그는 “지난 해 타이틀 놓쳤는데, 받아드렸다”며 “다시 경쟁하게 돼서 흥미진진하고 지난 해 실수했던 것을 올해는 만회하기 위해서 또 도전하겠다”고 이를 악 물었다.
그는 지난 동계 전지훈련 통해 샷을 바꾸려고 했다. 바꾼 스윙으로 시즌 초반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 나가 대회를 망쳤다. 그래서 올해는(국내 대회) 지난해 했던 스윙을 그대로 하고 있다.
“지난해 좋았던 상태를 잘 유지하고 숏게임만 조금 보완하자 해서 최근 한 주 동안 신안CC 파3 연습장에서 주구장창 숏게임 연습, 어프로치 연습을 계속 했어요.”
이 집중적인 연습이 효험을 봤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지난해보다 비거리가 늘었다. “드라이버 잘 안 바꾸는데, R11에서 SLDR로 바꿨는데 거리가 10미터 더 나가는 것 같다. 로프트는 8도에서 9도 사용한다.
그는 자동차 부상하고도 인연이 많다. 2013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홀인원 기록, 부상으로 벤츠 지동차를 받아 어머니 차를 바꿔드리는데 썼다.
그는 운전을 하고 싶은데 아버지가 극구 반대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면허는 2013년 초에 몰래 땄다. 그는 “골프카트 운전했던 실력을 살려서 운전면허를 땄다”며 웃었다.
김세영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