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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호아킨 피닉스 "카메라 앞에선 아직 떨려"

기사입력 : 2014년06월09일 08:00

최종수정 : 2014년06월09일 09:18

배우 호아킨 피닉스 [사진=AP/뉴시스]
[뉴스핌=김세혁 기자] 요절한 미남 배우 리버 피닉스의 동생. 히피문화에 빠진 부모 밑에서 알아서 자란 소년. 빵 한 조각을 위해 형제들과 길거리 공연을 해야 했던 비취색 눈의 꼬마. TV 아역스타. ‘글래디에이터’에서 러셀 크로를 못살게 굴던 코모두스. ‘마스터’ ‘이민자’ 등에서 보여준 전율의 연기(얼굴 포함). 그리고 운영체제(OS)와 사랑에 빠지는 사내 테오도르까지.

탁월한 메소드 연기로 영화팬들을 열광케 했던 배우 호아킨 피닉스(40)가 남다른 창의력의 소유자 스파이크 존즈 감독과 손을 잡았다. 멀지 않은 미래, 인간과 교감에 서툰 사내가 OS와 사랑에 빠진다는 기발한 상상력이 빚은 영화 ‘그녀(HER)’에서 호아킨 피닉스는 또 한 번 진화에 성공했다.

‘그녀’의 주인공 테오도르는 사람들의 감정에 색을 입히는 편지 대필작가다. 온갖 아름다운 문장으로 연인들을 이어주는 그는 정작 이혼소송 중인 아내를 놓아주지 못하고 번민한다. 금세 바스러질 낙엽처럼 무미건조한 하루를 반복하는 테오도르. 그런 그에게 우연히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다. 그 대상은 놀랍게도 사람이 아닌 OS 사만다(스칼렛 요한슨). 언뜻 봐도 비현실적인 이 작품, 과연 어떤 점이 호아킨 피닉스를 이끌었을까.  

영화 '그녀'의 호아킨 피닉스. 점차 실제 인연에 서툴고 소극적으로 변해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사진=UPI코리아]

“다른 건 모르겠고, 테오도르와 깊이 공감했어요. 작품마다 배역과 통할 수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편이죠. 잘은 모르지만 제가 해온 여러 작품 모두 그런 공통점이 있을 겁니다. 캐릭터와 공감한다는 건, 제 자신을 계속 확장하는 작업의 하나라고 설명하면 되겠네요.”

스파이크 존즈 감독이 ‘그녀’에서 선을 보이는 사람과 기계의 사랑은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재 삶을 잠시만 들여다본다면, 감독의 생각이 몹시 주관적인 동시에 현실적이라는 느낌에 소름이 쫙 끼친다.

“완전히 공감합니다. 원래 인류의 미래와 기술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과학 잡지에서 글 하나를 읽었는데, 우주와 세계 등 인류를 둘러싼 환경과 경험이 단지 모의실험일지 모른다는 가설이었어요. 과학자들이 이를 실증하려고 실험한다더군요. 신기하죠? 환상적이에요. 생각만 해도 흥분되잖아요. ‘그녀’의 스토리도 그랬어요. 전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않아요. 현실과 미래에 대한 주관이 뚜렷한 ‘그녀’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죠.”

사만다 역의 스칼렛 요한슨은 영화 ‘그녀’의 주인공이지만, 관객은 목소리로만 그를 만날 수 있다. 오직 음성 하나에 의지해 캐릭터를 표현해야 했던 스칼렛 요한슨. 그에 대해 호아킨 피닉스는 “놀랍다”며 칭찬을 연발했다. 

“스칼렛 요한슨이 등장하는 신은 모두 스튜디오에서 녹음했어요. 음성만 나오니까요. 연기하기가 상당히 제한적이었죠. 그런데도 엄청났어요. 그가 아니었다면, 테오도르의 풍부한 감성은 아마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을 거예요. 목소리만으로 테오도르의 감정을 풍부하게 해줬어요. 직접 부른 ‘문 송(The Moon Song)’도 환상적이었죠. 훌륭한 배우에요. 어떤 제안을 하던 매번 다른 대안을 내놓는 영리한 친구이기도 하죠.”

단말기 렌즈를 통해 사만다에게 해변을 보여주는 테오도르. 사만다는 OS지만 점차 감정을 갖고 테오도르와 공감한다. [사진=UPI코리아]
거침없는 연기로 객석을 압도하는 호아킨 피닉스. 그런 그도 카메라 앞에 서면 여전히 떨린다. 어느덧 40줄에 들어선 이 베테랑은 카메라가 주는 중압감을 애써 감추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인다. 자신에게 혹독하기에 본인 연기에 만족하는 법도 없다. 그래서 그는 지금도 배가 고프다.

“제가 뭐하는 사람이죠? 배우입니다. 연기해서 먹고 살죠. 감독이 절 선택했으니 연기를 잘해 만족시켜야 한다는 일종의 중압감을 갖고 있어요. 일이잖아요. 누구나 자신에게 거는 일종의 압박이 필요해요. 겸손과는 다른 채찍질이죠. 가끔 연기력에 대한 자평을 요구하시는데요, 제가 다른 사람처럼 본인 연기를 바라본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전혀요. 스스로 연기에 만족하는 일은 죽을 때까지 없을 겁니다. 어떡하면 다듬고 고쳐볼까 단점들만 보일 테니까요.(웃음)”

호아킨 피닉스를 이야기하면서 영화 ‘아임 스틸 히어’(2010)를 빼놓을 수 없다. 배우 겸 감독 벤 애플렉의 동생 케이시와 함께 한 ‘아임 스틸 히어’는 독특한 랩 다큐멘터리영화다. 호아킨 피닉스는 연기와 제작을 겸한 ‘아임 스틸 히어’를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작품으로 평가했다.

“‘앞으로 스스로 감동을 받고, 영감이 풍부해지는 영화만 찍겠다’는 고집을 만들어준 작품이에요. 제 인생의 기념비죠. ‘아임 스틸 히어’는 연극무대에 서본 적 없는 제게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일단 카메라가 돌아가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저도, 케이시도 예측할 수 없었거든요. 랩을 하는 설정이었기에 곡도 써봤죠. 모두 엄청난 경험이었어요. 물론 형편없는 곡만 써댔지만요.(웃음)”

자신의 인생 전부가 연기라고 믿는 호아킨 피닉스는 지금도 모든 열정을 연기에 쏟고 있다. 인터뷰 자체마저 연기로 보이는 그. 잔뜩 미간을 찌푸린 호아킨 피닉스는 “나이가 들수록 배우 일이 어떻게 다가오느냐”는 마지막 물음에 철학과 고집이 담긴 대답을 내놓았다.

“아무래도 경력이 쌓이면 연기도 쉬워지죠. 다른 직업도 같지 않나요? 다만 일이 편해지는 건 단순히 나이를 먹고 인생을 알게 된 덕은 아니라고 봐요. 한 사람의 인생을 쏟아 부었기에 가능한 거죠. 노력 없는 결과가 어디 있나요. 전 여전히 연기와 싸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제 표정과 몸짓에 질려버리지 않도록 말이죠. 이게 바로 영화를 만듦에 있어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가치랍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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