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VS기관 '힘겨루기'…거래대금 3.1조원
[뉴스핌=서정은 기자] 코스피지수가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와 달리 코스닥지수는 기관과 외국인들의 '쌍끌이 매도'에 530선으로 주저앉았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7.04포인트, 0.35% 오른 2002.00에 장을 마쳤다.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외국인은 2089억원 가량을 쓸어담으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15거래일 연속 매수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76억원, 1558억원 가량을 내던졌다. 거래대금은 3조1045억원으로 집계됐다.
엄준호 키움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주간 단위로 보면 2011년 이후에 2000포인트를 13번째 증시가 돌파하고 있다"며 "기계적인 매도로 이득을 봤던 경험이 있다보니 이를 극복하려면 새로운 수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거래대금도 부진하기 때문에 얼마 안되는 자금으로 주가가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외국인들의 매수파워가 기관들보다는 세게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 15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1062억원 순매수로 총 1046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은행, 종이목재가 2% 내외로 하락했다. 반면 의료정밀은 디아이의 급등에 힘입어 5% 이상 뛰었고 전기전자, 제조업, 화학 등은 소폭 올랐다.
시총 상위주는 상승세가 짙었다. 신한지주가 3%대 오르며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고 LG화학, POSCO, SK텔레콤이 뒤를 이었다. 반면 기아차, 삼성생명 등은 1% 내외로 떨어졌다.
배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환율이 원화강세가 이어지다보니 자동차 업종의 경우 특히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어닝 서프라이즈' 없이는 투자심리가 좋아져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올라가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배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수 배경에는 달러약세, 유로화약세를 통한 신흥국 통화가치 상승 기대가 있다"며 "이런 상황에선 환율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기업은 가고 그렇지 않은 곳은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1.38포인트, 2.08% 떨어진 535.15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848억원 가량을 사들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5억원, 684억원 가량을 내던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엄준호 팀장은 "투신권은 벤치마크(BM) 플레이를 하다보니 부진한 코스닥 부분은 내던지는 것"이라며 "코스닥은 부진한 가운데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총 상위주에서는 하락세가 우세한 가운데 다음, 셀트리온, 포스코ICT가 3% 이상 떨어진 반면 포스코켐텍, 동서는 2~3% 가량의 강세를 보였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