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인 연봉, 성과에 따른 '이유있는' 보상
[뉴스핌=강소영 기자] 양위안칭(楊元慶·사진) 레노버(聯想·롄샹) CEO가 지난해에도 홍콩 상장사 최고 연봉자의 타이틀을 지켜냈다. 양 CEO는 2011년부터 줄곧 홍콩 상장사 대표 가운데 '몸값'이 가장 비싼 경영인으로 선정되고 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지난해 레노버가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양위안칭 CEO의 연봉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최근 보도했다.
양 CEO의 지난해 연봉은 2136만 달러(약 218억 7500만 원)에 달했다. 이중 실질 연봉은 128만 3000달러이고 나머지는 장기 인센티브를 포함한 각종 보너스이다.
양 CEO의 급여액수와 상승폭은 미국 유명 기업의 CEO의 연봉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 임원 보수 조사업체인 에퀼러(Equilar)에 따르면, 2013년 미국 100대 기업 CEO의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9% 늘어난 1390만 달러로 집계됐다. 양 CEO의 연봉은 이미 2012년 1460만 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 연봉은 2012년 대비 46%나 늘어났다.
세계 유수의 대기업과 비교하면 레노버의 역사는 매우 짧다. 양 CEO의 나이 역시 유수 글로벌 기업의 대표들에 비해 어린 편이다.
1939년에 설립된 휴렛팩커드(HP)의 멕 휘트먼 CEO는 올해 58세, 1976년 창립한 애플의 팀쿡 CEO는 54세이다. 레노버는 1984년도에 설립됐고, 양위안칭 CEO는 올해 갓 50세를 넘겼다. 그러나 양 CEO가 레노버로부터 받는 급여는 멕 휘트먼과 팀쿡 CEO보다 많다.
양 CEO의 연봉이 지난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레노버가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레노버가 최근 발표한 2013~2014년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따르면, 레노버그룹의 지난해 매출총액은 387억 달러로 2012년보다 14.3%가 늘어났다. 순이익은 8억 1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7%가 늘었다.
레노버는 2013년이 회사 창립 이후 가장 큰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개인용PC 판매량이 5500만 대를 돌파해 시장 점유율 17.7%를 달성했고, 태블릿PC와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전세계 4위에 올랐다.
레노버는 회사의 이 같은 우수한 실적이 양 CEO의 적절한 전략 전환덕분이었다고 밝혔다. 양 CEO가 시의적절하게 PC시장에서 스마트기기 시장으로 주력 사업을 전환한 것이 주력했다는 분석이다.
양 CEO의 연봉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레노버가 IBM을 인수한 2005년 이후다. 2004년 양 CEO의 연봉은 54만 6000달러였지만, IBM PC 부문 인수 후인 2005년 양 CEO의 연봉은 280만 5000달러로 일 년 만에 4배가 넘게 늘어났다. 양위안칭은 이때부터 중국 언론으로부터 '킹 워커(King Worker)'란 별명을 얻게됐다. 킹 워커란 홍콩에서 생겨난 유행어로 일반인은 상상도 하기 힘든 고액의 급여를 받는 근로자를 가리킨다.
한편, 중국 A주 상장사의 최고 연봉 CEO는 위량(郁亮) 완커부동산 CEO가 차지했다. 위량의 지난해 연봉은 1368만 위안(약 22억 4000만 원)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