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딸의 글 vs 조희연 아들의 글, 서울시 교육감 후보 자녀들 '극과극'. 사진은 서울시 교육감 고승덕 후보(사진 왼쪽)와 조희연 후보(오른쪽). [사진=뉴시스] |
[뉴스핌=대중문화부]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서울시 교육감 후보인 고승덕 딸의 글과 조희연 후보 아들의 글을 꼬집었다.
진중권 교수는 지난달 31일 트위터에 '상반되는 고승덕 딸과 조희연 아들 글 전문'이라는 글을 링크했다. 이어 "이 콘트라스트,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극적이네요"라고 언급했다.
앞서 고승덕의 친딸인 고희경씨(27)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서울 시민들께(To the Citizens of Seoul)'라는 제목으로 "고승덕 후보는 자신의 친자녀 교육엔 전혀 관심을 주지 않았다"며 "그는 서울 교육감이 될 자격이 없다"는 내용으로 글을 올렸다.
고승덕 후보는 1984년 수원지방법원 판사로 재직 당시 박태준 포스코 전 회장의 둘째 딸과 결혼해 남매를 두었고 2002년 이혼한 뒤 2004년 한 일간지 문화부 기자와 재혼했다.
고희경씨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나와 내 동생에게 무언가를 가르친 기억이 없다"며 "어머니가 교육을 위해 우리를 미국으로 데려왔을 때 아버지는 한국에 머물며 우리와 연락을 끊었다. 나는 아버지가 없는 생활에 익숙해졌고 사람들이 아버지에 대해 물을 때가 가장 싫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고 씨는 "아버지가 생일 선물 등은 물론 어떤 교육적 지원도 하지 않았고 아버지가 한국에서 존경받는 인물이 된 데 대해 모른 체 할 수 밖에 없었지만 교육감 후보로 나온 이상 더 침묵할 수 없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됐다"고 했다.
그는 "혈육인 자녀를 가르칠 생각도 없었던 사람이 어떻게 한 도시의 교육을 이끌 수 있겠냐"며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인륜지 대사다.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가장 적합한 후보를 선택하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이와는 반대로 조희연 후보의 둘째 아들 조성훈 군은 한 포털사이트 청원 게시판에 아버지의 교육관에 대한 감동적인 게시글을 올렸다.
조성훈 씨는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아버지가 고생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제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조금이나마 아버지의 이름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고자 외람됨을 무릅쓰고 이렇게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냉정하게도 선거의 세계는 아버지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턱없이 낮은 아버지의 인지도 때문"이라며 "차라리 조희연 후보의 비전이 널리 알려진 후에 유권자에게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적오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절박한 심정으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조씨는 "여기서 한 인간으로서의 그리고 한 아버지로서의 조희연에 대해서만 적어보고자 한다. 인간으로서 조희연은 고통 받고 있는 사회적 약자를 어느 순간에나 생각하는 사람이었다"며 "제가 20년이 넘게 아버지를 가까이서 지켜본 바로는 다른 것은 모르지만 적어도 교육감이 되어서 부정을 저지르거나 사사로이 돈을 좇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승덕 딸의 글, 조희연 아들의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고승덕 딸의 글, 조희연 아들 글 완전 상반된다" "고승덕 딸의 글, 조희연 아들 달라도 너무 달라" "고승덕 딸의 글, 조희연 아들 글 보니 서울시 교육감은 누가 될지 더 궁금해지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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