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역발상] 소로스, 4Q 최고점에서 성공적 '역베팅'

기사입력 : 2014년02월27일 14:23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급락주 단기저점 파고 들어 20% 수익 챙기기도

[뉴스핌=노종빈 기자] 지난해 4분기 미국 증시에서 헤지펀드 거장 조지 소로스의 과감한 역발상 투자가 적중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
<사진:AP/뉴시스>
헤지펀드 투자자는 3개월마다 지분 변동을 공시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중순 공시된 소로스의 포트폴리오를 따라가 보면 굵직한 3가지 투자에서 모두 성공을 거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최근 공시 내용과 투자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소로스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총 237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포트폴리오의 총액도 117억7000만달러로 3개월 전인 91억4000만달러에 비해 28.8% 늘어났다.

◆ 美증시 하락에 풀 베팅…큰 폭 수익 챙긴 듯

소로스는 지난해 말 3개월간 미국 증시의 급등 흐름을 추격하면서 적잖은 거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 주목할 만한 것은 지난 연말 시점에서의 투자 결정이다.

소로스는 미국 증시가 연일 신고가를 지속하던 상황에서 과감하게 하락에 베팅, 단기에 S&P 500 지수의 매도 포지션을 대거 늘렸다.

소로스는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S&P 500 SPDR 풋'을 전체 포트폴리오의 5.14% 비중까지 보유하고 있었으나 3개월 동안 이를 11.12% 수준으로 과감히 끌어올렸다.

헤지펀드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단기 10%가 넘는 비중 투입은 사실상 승부를 건 풀베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말 당시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미국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는 지수의 추가상승에 대한 장밋빛 낙관론이 지속되던 상황임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하지만 소로스의 투자는 적중했고 불과 한달 만인 지난달 갑작스런 신흥국 통화위기로 인해 글로벌 주식시장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하면서 지수 급락에 따라 만족스러운 이익을 챙기고 물량을 청산할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 에너지업종 매도 포지션도 성공적

소로스는 같은 기간 에너지 업종에 대한 매도 포지션에도 과감한 베팅을 추구했다.

이 역시 주식시장 주요 지수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와 비슷한 전략이었다. 최근까지 낙관적이었던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면 에너지 가격의 탄성이 둔화하거나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관측에 과감히 매도 쪽으로 승부를 건 것이다.

소로스는 지난해 말 현재 에너지 업종 주요 종목들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셀렉트섹터 SPDR에너지(XLE) 풋을 전체 투자비중의 3.38%까지 높였다.

에너지 업종 ETF의 풋 포지션은 3개월전에는 전혀 보유하지 않았던 것이다. 소로스는 과거 에너지 섹터 대표기업인 쉐브론 주식의 매도포지션을 취한 바 있으나 이를 모두 처분하고 에너지 ETF의 매도포지션으로 갈아탔다.

이 투자의 결과 역시 지난 1월 지수 급락으로 인해 소로스는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얻은 것으로 관측된다.

◆ 개별주 급락에 '몰빵'…투자수익 20%

소로스는 개별 종목에 대해서도 과감한 투자 행태를 보여 관심을 끈다. 소로스는 지난해 4/4분기 동안 세계 1위 제너릭(복제약) 업체인 이스라엘 테바 주식을 급격히 쓸어담았다.

당시 소로스의 테바 주식 매입가는 대략 37달러에서 41달러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테바 주식은 48달러 초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50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소로스가 보유한 테바주식의 시장가치는 1억3631만달러(360만주)였으나 12월말 현재에는 4억3050만달러(1074만주)로 보유물량을 3배 가까이 늘렸다. 이는 현재 소로스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개별종목으로는 가장 높은 투자 비중이다.

테바는 지난해 12월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로부터 신용등급을 강등당했고 일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경영진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과 자금난 등의 우려가 일시에 부각됐기 때문이다.

소로스가 테바 주식의 추가매입에 관심을 가진 것도 이처럼 주가가 일시 급락한 시점이었다. 소로스 인수 소식 이후 테바 주가는 급등하면서 안정적인 회복세를 유지해, 소로스의 투자는 대단히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테바 주식의 경우 3개월 전까지 자신의 포트폴리오 보유비중은 1.49% 수준이었으나 이를 3.66%까지 두배 이상 끌어올렸고, 현 시점까지 지속 보유시 약 20% 이상의 투자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 애플·GM 등 업종대표주 지분 늘려

이 밖에도 소로스는 애플과 같은 블루칩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애플과 제너럴모터스(GM), 몬산토 등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높은 업종 대표주와 씨티그룹 JP모간 등 안정적 실적확대가 예상되는 금융 대표주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반면 소로스가 지분을 처분한 업종을 보면 소비유통업종의 존슨앤존슨과 음료와인업체 컨스텔레이션브랜즈, 렌트카업체 허츠글로벌 등 경기회복시 수혜를 받는 소매·유통주 등이다.

이 밖에 러시아 최대 온라인 검색서비스 업체인 얀덱스와 에너지업종의 쉐브론 매도포지션 등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애경家 3세' 채문선 유튜브 돌연 폐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애경그룹의 '오너 3세'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폐쇄됐다.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채 대표가 채널을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은 현재 사라지고 관련 숏츠 영상만 노출돼 있는 상태다.  애경그룹 '오너가 3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유튜버로 데뷔했다. 사진은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에서 발언하고 있는 채문선 대표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영상 갈무리] 채 대표가 지난해 9월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를 열고 유튜버 활동의 시작을 알린 지 3개월여 만이다. 일각에서는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주항공의 최대주주는 애경그룹이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제주항공의 지분 50.4%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올라 있다. 애경자산관리도 제주항공의 지분 3.22%를 갖고 있다. 제주항공 모회사인 애경그룹은 이번 여객기 참사 이후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애경그룹 기업가치도 떨어졌다.  채문선 대표는 1986년생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손녀이자,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장녀다. 지난 2013년 '세아그룹 오너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당시 상무)와 결혼했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 '탈리다쿰'을 운영 중인 채 대표는 매일유업 외식사업부와 애경산업 마케팅 직무 등을 역임했다.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의 남편인 고(故) 채몽인 창업주가 1954년 애경유지공업을 설립해 세탁비누를 생산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제주 출신인 부친의 뜻에 따라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손잡고 제주항공을 설립했다. 이번 참사 발생 후 채 총괄부회장이 무안 현장을 찾아 유족들에게 유족들에게 머리를 숙여 사죄의 뜻을 전했다. . nrd@newspim.com 2025-01-02 18:34
사진
'콘크리트 둔덕' 위법성에 말바꾼 국토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우리나라 역대 항공사고 가운데 세번째 대형 사고로 자리매김하게 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에 대해 해외 항공전문가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지만 국토부는 자체 규정을 지켰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해외 권장 사항대로만 공항 로컬라이저 설치가 이뤄졌다면 이같은 대형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해명에만 급급하는 국토부가 책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2일 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형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무안공항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에 대해 국토부 책임론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사고 현장에서 콘크리트 지지대로 구성된 로컬라이저 모습 ej7648@newspim.com 국토부는 무안공항 로컬라이저가 적법한 것이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적법'의 근거는 콘크리트 시설물이 지지하고 있는 로컬라이저가 '공항 안'이 아닌 '공항 밖'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해외 항공전문가들은 제주항공 여객기가 충돌한 로컬라이저 시설이 콘크리트 지지 기둥이 있는 둔덕 형태로 설치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공항 내 모든 시설물은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로 조립돼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철골과 같은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이어야 만약 비행기가 충돌하더라도 경미한 사고로 끝날 수 있어서다. 실제 2015년 4월 일본 히로시마공항에 불시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철골 지지대에 설치된 로컬라이저와 충돌했지만 그대로 밀고 나갔고 탑승객 81명 중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 국내 '공항시설법'에 따른 '항공장애물 관리 세부지침'(국토교통부 예규)에서도 '공항부지에 있고 장애물로 간주되는 모든 장비나 설치물은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에 장착해야 한다'고 규정됐다. 문제는 해당 로컬라이저가 종단안구역 외부 즉 공항 외부 시설물이라는 점이다. 국토부가 규정을 지켰다는 근거다. 이는 관련 국제규정인 'Doc 9137-AN/898 Part 6'에도 있는 내용이란 게 국토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국내 규정인 '공항안전운영기준'(국토교통부 고시)의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종단안전구역은 착륙대의 종단(끝)부터 최소 90m를 확보해야한다. 무안공항의 종단안전구역은 199m로 최소 기준보다는 약 110m 길고 다른 국내공항보다 긴 편이다. 포항경주공항은 92m로 최소 규정을 간신히 맞췄으며 그외 사천공항은 122m와 177m로 구성됐으며 울산공항은 200m, 제주공항이 240m로 가장 길다. 이 종단안전구역을 벗어나면 '공항외' 시설이 되는 셈이다.  다만 국제규정에서는 240m를 권고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내기준인 연방항공국(FAA) 기준은 300m로 국제기준을 상회하고 있다. 만약 이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항공기 제동을 돕는 '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EMAS)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엔 EMAS를 설치한 공항이 한 곳도 없다. 규정이 없어서다. 더 큰 문제는 무안공항의 해당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는 종단안전구역이 끝나고 5m 밖 지점에 서 있다는 점이다. 규정 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이로 인해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는 점은 자명하다. 국토부의 해명은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해명과 달리 항공당국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의 잠재적 위험을 알고 손을 보려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무안공항은 2007년 개항 때부터 로컬라이저를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지하는 문제의 둔덕을 설치했다. 이는 내구연한(15년)이 지나면서 2023년 개량 작업에 들어갔는데 30㎝ 두께의 콘크리트판을 더 올렸다. 이 과정에서 보강공사 시행자인 한국공항공사는 '장비 안테나 등 계기착륙시설 설계 시 파손성(Frangibility)을 고려해 설계하여야 한다'고 적시했다. 즉 국제규정인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을 공항 주변에 설치해야한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하지만 무안공항 시설물 개량사업에서 콘크리트 지지 기둥은 오히려 더 강화된 셈이다. 이는 태풍 등으로 로컬라이저가 부서지는 걸 막기 위한 보강 조치였다는 게 국토부의 해명이다. 하지만 태풍을 만나는 빈도가 가장 잦은 제주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은 철골로 돼 있다. 결국 국토부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설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국토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을 비롯한 해외에도 비슷한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지지대 구조물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반박이 제기되자 입장을 바꾼 상태다. 국토부는 "우리가 보유한 자료상에는 그렇게 돼 있는데 외국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주장이 있어 다시 보완해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전국 공항 내 항행안전시설물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키로 했다. 여수·광주·청주공항에도 무안과 유사한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서다. 제대로 된 시설물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종단구역이 끝나고 5m 지난 지점에 콘크리트 둔덕을 만들어놓고 규정을 지켰다고 주장하는 것은 뭐라해도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번 제주항공 참사가 처음이었던 것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2025-01-02 17:0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