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분석
[뉴스핌=김연순 기자] 연말까지 통화 약세가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통화로 브라질 헤알과 인도네시아 루피아가 지목됐다.
특히 헤알화의 경우 약세가 진행되고 연말까지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브라질국채 투자자의 피해가 예상되는 신중한 투자와 관리가 요구된다.
◆ 월드컵 이후 헤알화 약세 가속화 전망
21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27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결과, 상당수의 전문가들이 향후 연말까지 통화약세가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통화로 브라질 '헤알화'를 지목했다.
오는 6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외자 유입 등으로 헤알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월드컵 이벤트 이후 경제 펀더멘털이 고스란히 반영될 때 연말 급격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 김옥정 WM사업단 상무는 "월드컵 이후 브라질 금융위기 재발 우려가 확산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통화약세가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화생명 김기홍 강남FA센터장도 "브라질 경제 전망 악화로 투자자금 이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의 WM본부 박병탁 부행장은 더 나아가 브라질국채를 들고 있는 투자자의 경우 헤알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 시점이 출구전략에 나설 수 있는 '최적기'로 판단했다.
박 부행장은 "헤알화는 지금 외자 유입 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브라질 경제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지금과 같이 헤알화가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환영향이 적은 시점에 브라질 국채를 처분하는 것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하나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터키 리라, 멕시코 페소, 러시아 루블 등도 연말까지 절하 위험이 큰 통화로 지목됐다.
신한은행 유동욱 IPS본부장은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등은 경상수지 및 거시경제가 취약한 국가로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라 자본유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대신증권 문남식 패밀리오피스상품부 이사는 "연말까지 급속한 약세 예상 통화는 없는 혼조 양상"이라면서도 "브라질 헤알, 멕시코 페소, 터키 리라, 남아공 랜드, 러시아 루블 등이 절하 위험이 큰 통화"라고 예상했다.
◆ 연말 유로·달러화 대표 강세 통화 지목
반대로 연말까지 통화가치 절상이 예상되는 대표적인 통화로는 유로화와 달러화가 꼽혔다. 유로화는 선진국 중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경기 회복 기대감이 가시화 될 것이란 측면이 부각됐다.
한화생명 김기홍 센터장은" 유럽중앙은행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에 따라 투자자금 유입으로 유로화가 연말까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도 유럽경제의 상대적 회복세가 부각되면서 연말까지 유로화가 급속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은행 서미영 PB고객부장은 "유럽은 여전히 양적완화를 실시하고 있어 추가 유동성 장세가 가능해 보이며, 경기회복의 초입이라 자산가격 상승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국 달러화도 테이퍼링 진행과 맞물려 미국 경제의 상대적인 견조함과 출구전략 기대감에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은행 유동욱 본부장은 "미 달러의 경우 테이퍼링 진행과 하반기 경기모멘텀 강화에 따라 금리 정상화 논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말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리서치센터 상무도 출구전략 기대감에 연말까지 달러화의 강세가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소수 의견으로 SC은행은 '위안화'가 단기적으로 약세가 과도하게 진행됐다는 측면에서, 우리은행은 '파운드화'가 다른 유럽 지역보다 빠르게 경제 지표가 개선될 것이라는 이유로 연말까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