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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필성 기자] 식품업계가 전세계인의 축제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앰부시 마케팅(ambush marketing)에 시동을 걸고 있다. 침체된 경기에 월드컵 특수를 누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앰부시 마케팅이란 월드컵 공식 후원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을 연상케하는 마케팅 기법을 일컫는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이번 월드컵에 거는 기대가 각별하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된 소비환경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기회로 꼽히기 때문이다.
월드컵은 FIFA의 규정에 따라 공식 후원사가 아니고는 월드컵을 직접 언급하는 마케팅은 모두 규제된다. 때문에 현재 이번 월드컵 마케팅에 가장 각별한 신경을 쓰는 곳은 다름 아닌 월드컵 공식 후원사다.
공식 후원을 위해 투자되는 금액이 막대한 탓이다.
국내에서는 오비맥주의 카스가 월드컵 공식맥주로 선정돼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공식 맥주로 지정된 AB인베브의 버드와이저와 함께 국내에서는 이번 월드컵에서 국내의 유일한 공식 지정 맥주다.
아울러 맥도날드 역시 월드컵 공식 후원사다. 맥도날드는 이번 월드컵에 앞서 한국대표 플레이어 에스코트 어린이를 선발하기 위한 ‘맥도날드 어린이 축구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 외에 코카콜라 등이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꼽힌다.
다만 이들만 월드컵 효과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앰부시 마케팅은 공식후원사가 되지 못한 기업들의 차선책으로 꼽힌다. 월드컵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국가대표팀이나 태극전사를 내거는 방식으로 우회적인 월드컵 마케팅을 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농심은 육개장사발면에 들어가는 소용돌이 맛살을 축구공 모양 맛살로 교체하는 방법으로 월드컵 특수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온라인 페이스북에서는 ‘육개장사발면과 함께하는 힘내라 대한민국’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월드컵을 응원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캔맥주와 병맥주의 형태로 출시되는 이 제품은 . 손흥민, 이청용, 기성용 등 국가대표 선수의 실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도 축구국가대표 선수들의 사진 및 선전을 기원하는 한정판 패키지를 출시했다. 우유를 마신 후 팩에 적혀 있는 응모번호를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추첨을 통해 매주 100명에게 다양한 경품이 제공된다.
이외에 삼립식품은 ‘힘내라 대한민국 시리즈’를, 롯데주류는 와인 ‘카르멘’, ‘산타리타’ 이용고객 선착순 1000명에게 축구 응원용품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월드컵 공식 후원사가아닌 이들의 앰부시 마케팅은 태생적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에 인지도를 키우는 국제적 마케팅이 불가능하고 직접적으로 월드컵에 대한 특수를 누리기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 FIFA가 앰부시 마케팅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펼치는 점도 주의해야할 대목이다. FIFA는 앰부시 마케팅의 방지를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451건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이 국민적인 축제인 만큼 다음달부터는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앰부시 마케팅이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