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와병, 세월호 참사 분위기 고려
[뉴스핌=송주오 기자] 삼성그룹이 이달 말로 예정된 호암상 시상식을 예년보다는 다소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다. 세월호 사고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와 이건회 삼성전자 회장이 입원 중인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26일 삼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 중인 가운데 오는 30일 예정된 호암상 시상식을 계획대로 진행한다.
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 회장이 1990년 제정했다. 올해는 남홍길 교수(과학상), 이상엽 교수(공학상)를 비롯해 총 5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호암재단은 올해 수상자 포함 총 122명의 수상장에게 184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이 회장은 매년 가족들과 함께 호암상 시상식을 찾아 수상자들을 축하해 자리를 빛냈다. 하지만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지난 11일부터 입원 중인 관계로 올해는 참석이 어렵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리움 관장 등 가족들의 참석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이에 따라 예년보다 시상식의 화려함이나 규모 등 행사의 전반적인 내용이 축소되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달 발생한 세월호 사고의 실종자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점 등 침울한 사회적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 및 오너 일가의 참석이 어렵지 않겠느냐"며 "세월호 참사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도 고려해 예년보다는 조촐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암재단은 지난달 이재현 초대 이사장 후임으로 손병두 전 서강대학교 총장을 선임했다. 손 이사장은 오는 30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릴 '제24회 호암상 시상식'을 주관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