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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박혁권 “'밀회' 통해 용기 얻었어요”

기사입력 : 2014년05월27일 08:33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1:20

 

[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연애 많이 해보셨어요? 이별하고서 잘 헤어졌다 싶은 사람이 있는 반면 계속 생각나는 연인도 있잖아요. ‘밀회’는 후자죠. 제게 긴 여운이 남는 작품이에요.”

드라마 ‘하얀 거탑’을 통해 대중과 마주한 박혁권(43)은 꾸준히 영화와 드라마를 찍었지만 사람들 사이에선 그저 낯익은 배우에 그쳤던 게 사실이다. 그러던 그가 올해 3월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릴 작품을 만났다. 드라마 ‘하얀 거탑’ 이후 안판석 감독과 세 번째 만난 ‘밀회’에서 박혁권은 비로소 배우 인생의 전환점을 맞으며 도약했다.

JTBC ‘밀회’가 막을 내리고 배우 박혁권과 만났다. 그는 작품을 끝냈다는 홀가분함보다 짙은 그리움을 뿜어냈다. 16회로 끝난 ‘밀회’가 4회 혹은 2회만이라도 연장했으면 더 좋았겠다며 마지막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덧붙여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중에서 ‘밀회’가 자신의 대표작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밀회’는 제게 배우로서 용기를 북돋아 준 작품이죠. 가족같이 지낸 스태프들과 배우들 그리고 감독님, 작가님까지. 모두가 고생해서 좋은 결과를 냈기에 뿌듯합니다. ‘하얀 거탑’을 마치고도 출연 배우들과 자주 만났었거든요. ‘밀회’도 만만치 않게 후유증이 크네요. 마지막 촬영이 경찰들을 데리고 이선재(유아인)의 집으로 가는 장면이었어요. 마지막 컷 소리를 듣는데 ‘좀 더 했으면’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 이 행복한 시간이 지나가 버린다는 게 아깝더라고요.”

‘밀회’는 상류층의 비리와 20세 나이 차가 나는 남녀의 격정적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6%(유료플랫폼 기준)를 돌파했다. 연출, 극본, 배우 3박자가 모두 맞아 떨어졌다. 그중 출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 이 가운데 박혁권은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발판 삼아 상류층에 진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 강준형을 연기했다. 강준형은 비록 상류층의 일원이 되지만 자신이 아끼는 제자와 사랑에 빠진 아내 오혜원(김희애) 때문에 괴로워한다. 박혁권은 그런 강준형에 대해 “무척 안쓰러운 인물”이라며 동정표를 던졌다.

“실력도 있는데 상류층에 오르기 위해 불순한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 점에 마음이 안 좋더군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가면 되는데, 욕심이 많아서인가 봐요. 제가 결혼을 안 해봐서 잘 모르지만, 부부연기를 하다 보니 대본에 적힌 선재와 혜원의 키스신을 보면 짜증이 나더라고요. 하지만 불륜임에도 두 사람의 사랑은 참 예쁘게 표현됐어요. 함께 음악을 듣고 노트북으로 영상을 보는 장면 등이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준 듯해요.”

박혁권은 ‘밀회’의 강준형을 통해 인지도가 상승했다. 이제는 길거리를 지나다니면 ‘어! 밀회’라며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고. 더불어 극중 아내에게 온갖 불만과 짜증을 자주 내는 탓에 ‘떼젱이’와 ‘중2병’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더불어 영화 ‘겨울왕국’에 등장하는 올라프가 그와 닮은꼴로 떠올랐다. 생애 첫 애칭을 얻게 된 박혁권의 소감은 어떨까.

“학창시절에도 별명이 없었어요. '밀회' 덕에 제 생에 첫 별명을 얻었네요. 아마 극중 강준형이 혜원에게 징징대거나 짜증을 내는 모습에 그렇게 봐주신 듯해요. ‘밀회’를 통해 저의 다른 면을 보여드리고 별명까지 얻게 되니까 저도 재미있더라고요. 특히 올라프는 제가 봐도 닮았어요. 생김새 때문에 붙여진 거라 처음엔 당혹스럽기도 했는데 부정할 수 없으니 이걸 어떡하나요.”

‘밀회’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받은 박혁권은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 중 하나다. 1993년 극단 산울림에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그는 다음해 서울예술대학 연극과에 입학했다. 중학교 때부터 연극 보는 재미에 살았던 시간이 그를 연기자의 길로 안내했다. 연기에 대한 철학도 확고하다. 그는 ‘진정성’ 담긴 연기를 해야 진짜 배우라고 못 박았다.

“진짜같지 않다면 할 필요가 없어요. 연기 자체가 가짜니까 더욱 진짜처럼 해야죠. 그렇지 않으면 전 사기꾼과 다를 게 없는 거잖아죠. ‘자동차는 제대로 굴러가야 한다’는 게 기본 전제잖아요. ‘자동차는 따뜻해야 한다’는 그 다음 문제고요. 잘 안 굴러가면 자동차가 아니죠. 요즘 불충분한 연기력으로 주연까지 꿰찬 이들 보면 어떤 생각이 드냐고요?(잠시 고민하더니) 잘 안 나가는 차도 있잖아요. 느린 차도 있고요….(웃음)”

박혁권은 차기작으로 KBS 2TV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에 출연한다. 자신이 맡은 역할은 40대 이선재가 아니겠냐며 호탕하게 웃었다. 

“죽는 날까지 즐겁게 살고 싶어요. 그게 저한테는 연기죠. 그래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기가 잘 되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트로트의 연인'에서 새롭게 연기할 인물은 연예기획사 행동대장 왕상무예요. 지금껏 보여준 인물과 확연히 다를 거에요. 다음 작품도 재미있게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장소협조=여의도 폴라리스]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는?

박혁권은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로 신구를 꼽았다. 그는 여전히 연기에 대한 갈망이 컸다. 직접 물어보고 싶은 것도, 알고 싶은 것도 많다고 했다. 최근 냉면 가게에서 한 번 마주쳤을 때 제대로 인사하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함께 꼭 한 번 호흡을 맞춰 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훌륭한 선배 배우들이 계시지만 제가 존경하는 배우는 신구 선생님이에요. 제가 닮고 싶은 부분이 많아요. 다작하셨지만 별로다 싶은 작품도 연기도 없었잖아요. 함께 연기하면서 많이 배우고 싶어요. 최근에 한 식당에서 인사 못 드린 게 아직도 후회돼요. 나중에라도 한 작품에서 만나게 된다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네요.”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강소연 기자(kang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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