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원화가치가 10% 상승할 경우 영업이익율은 0.8%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제조업을 영위하는 주요 대기업 120개사를 설문조사한 결과, 국내 제조업의 원/달러 손익분기 환율은 1052.3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가치가 10% 상승할 경우 영업이익률은 0.8%p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업들이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할 당시 기준 환율은 1077.9원으로 최근의 원화강세가 지속될 경우 기업들의 경영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5월 현재(5.1~8일)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29.7원으로 전년도 평균 환율 1095.0원 대비 6.0% 하락한 상황이다.
기업들은 원화 강세에 따른 피해 완화를 위해 공정개선 등을 통한 원가절감, 환헤지용 파생상품 투자 확대, 수출단가 조정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에 대해서도 확장적 통화정책 강화, 수출금융 및 보증지원 확대, 마케팅 등 수출인프라 구축 등 적극적인 정책지원을 주문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최근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0.1%로 크게 둔화되는 등 거시지표 불안정으로 금리인상 시기가 지연될 수 있고, 이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 및 원화 강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다"며 "원화 강세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을 시급히 마련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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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손익분기 환율은 1052.3원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조선업의 손익분기 환율이 1125.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음식료(1075.0원), 펄프․종이․가구(1067.9원), 석유화학(1066.7원), 전자․통신(1052.3원), 자동차․부품(1050.0원)등이 뒤를 이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금 자금이 회수되는 부분은 2~3년전 선가가 매우 낮은 수준일 때 수주된 것이어서, 적정 수익성을 보장받으려면 환율이 현 수준보다 상당히 높아야한다"고 말했다.
원화가치가 10% 상승할 경우,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평균 0.8%p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큰 업종은 의약품(1.5%p), 전자‧통신(1.5%p), 조선(1.3%p), 펄프‧종이‧가구(1.1%p) 순으로 나타났다. 비금속광물의 경우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아 영업이익률 감소폭(0.3%p)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기업들은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 방지를 위해, 원가절감노력(42.0%), 환헤지용 파생상품 투자확대(16.8%), 수출단가 조정 추진(16.8%) 등 자체 대응 노력을 하고 있으나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도 15.3%에 달했다. 정부 정책으로는 확장적 통화정책 강화(45.8%), 수출금융·보증지원 확대(27.5%), 마케팅 등 수출인프라 구축(10.8%), 환위험 헤지상품 개발 유도(10.0%)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