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번째 대형 M&A…머크는 항암제 개발 집중
[뉴스핌=주명호 기자]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잇따른 인수합병(M&A)을 통해 핵심 사업 강화 및 재편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올해 제약업계 최대 규모의 M&A를 발표한 노바티스에 이어 아스피린 개발사 독일 바이엘도 대형 M&A 계획을 발표했다.
바이엘은 6일(현지시각) 미국 제약기업 머크의 일반의약품 등 소비자제품 사업부를 142억달러(약 14조6189억원)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사업 강화를 통해 일반의약품 시장 내 매출 규모를 크게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작년 바이엘과 머크의 일반의약 제품 총 매출을 합치면 74억달러(약 7조5887억원)에 이른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될 시 바이엘의 일반의약품 매출 규모는 세계 2위로 뛰어 오를 것으로 보인다. 1위는 노바티스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지난달 M&A와 함께 발표한 소비자 사업부 합작회사로 연간 100억달러(약 10조25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머크의 주력 제품인 알레르기 치료제 클라리틴과 자외선 차단제 카퍼스톤의 작년 매출은 각각 5억7600만유로(약 8226억원), 2억700만유로(약 2956억원)를 기록했다. 바이엘의 아스피린과 진통제 알리브는 작년 4억6400만유로(약 6626억원), 3억2100만유로(약 4584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양사는 고혈압 등 심장질환 치료제 공동 개발 계획도 이날 함께 발표했다. 머크는 바이엘에 10억달러를 우선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며 성과에 따라 최대 12억달러를 추가로 지불할 수 있다.
머크는 일반의약품 부분을 매각하는 대신 항암제 개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머크가 개발 중인 MK-3475가 출시될 경우 연간 수십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머크는 세금을 제외하면 이번 매각으로 80억에서 90억달러에 이르는 개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