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기준, 주요 지수 모두 '마이너스'
美·EU 등 "러시아 추가 제재 나설 것" 경고
아마존, 포드 등 실적 발표 후 하락세
애플, 페이스북도 차익매물 출회돼
美 소비자심리지수, 전망치 상회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증시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일부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하락세가 나타나며 전반적인 약세 흐름이 연출됐다.
2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82%, 134.73포인트 내린 1만6366.92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81%, 15.19포인트 하락한 1863.42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75%, 72.78포인트 떨어진 4075.56에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가 0.3% 하락한 것을 비롯해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1%, 0.5% 하락세를 연출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이어진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 발표에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이었으나 우크라이나의 긴장 국면에 재차 부각된 데다가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약세 흐름이 나타나면서 매도 행렬을 이어갔다.
특히 전일 애플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던 기술주들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대부분 마이너스 흐름으로 밀려났다.
아마존은 전일 장 마감 이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 발표로 시간외 거래에서 강세를 보인 바 있으나 2분기 영업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장중 10%에 이르는 주가 급락을 연출했다.
포드도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 발표의 여파로 3%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과 유럽연합(EU) 주요국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경고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등 5개국 정상은 이날 전화 회의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위협하는 행동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친러성향의 민병대가 점령하고 있는 슬라뱐스크시를 탈환하기 위한 봉쇄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민병대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절대 항복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웰스파고 어드바이저스의 스콧 렌 수석 전략가는 "러시아가 아슬한 줄타기를 계속하고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할 경우 가격이 상승하고 소비사 지출에 영향을 미치며 기업들에게도 충격이 전해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유럽 경제 성장이나 일시적 지출에 타격이 생긴다면 유럽에 있는 미국 기업들의 성장에도 부정적인 재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지표들은 다소 엇갈린 분위기를 보이며 주요 지수들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은 이달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4.2으로 집계됐다고 밝혀 확장세가 다소 둔화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지난달의 55.3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인 55.5 역시 하회하는 수준이다.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부문의 확장세가 둔화한 것은 향후 모멘텀에 대한 우려를 암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소비자신뢰지수는 9개월래 최고치로 올랐다. 톰슨 로이터/미시간대는 4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인 84.1을 기록했다고 밝혀 시장 전망치인 80을 가볍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외 포드는 1분기 순익이 9억8900만달러, 주당 24센트를 기록해 전년대비 39% 감소한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은 359억달러를 기록해 전망치 342억달러를 상회했다. 미국 내 매출은 줄었지만 중국과 유럽지역의 매출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그런가 하면 전일 급등세를 보였던 애플과 페이스북은 차익 매물이 출회되면서 모두 1% 미만의 하락세를 보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