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한국은행은 국내 경제 성장률이 성장 전망 경로를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4일 '2014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1분기 GDP(국내총생산)에 대해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이날 발표된 1분기 실질 GDP 속보치는 전기대비 0.9%,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3.9% 성장해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영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사진=뉴시스> |
정 국장은 "1분기에 0.9% 성장했다는 것은 전망치에서 제시된 성장경로를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다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DP 성장속도가 적정한 수준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이정도 수준이면 연간전망치 4.0%에 맞는 속도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민간소비가 일회성 요인이 있으나 둔화됐고 설비투자도 부진했다. 세월호 여파로 2분기 전망이 암울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0.9%는 전체적으로 4월초에 전망한 성장경로를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문제에 대해서는 전국민이 비통한 심정으로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고 있고, 한은 직원들도 희생자 분들의 깊은 애도와 가족분들의 깊은 슬픔을 가족분들의 위로를 드린다는 말씀을 드린다. 1분기를 추계하는 과정에서 시간 제약때문에 특별히 이번 참사가 내수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보지는 못했다. 앞으로 2분기 성장요인 분석하면서 이런 부분들을 점검해보겠다.
- 세월호 참사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을 것이라 보는가. 또한 경기회복 속도가 사이클 상 이제 좀 회복돼 어느정도 정상궤도에 있는건가. 또 이 속도만큼 계속 갈 수 있는 것인가.
▲ 소비심리가 위축돼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짚어보겠다. 아시다시피 전망에 대해 통계부처에서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다만 전분기대비 0.9% 성장했고 전년동기대비 3.9% 성장했으니 연간 전망치 4.0%의 속도로 가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 민간소비 증가율이 둔화된 이유는 무엇인가.
▲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2월 연말정산 환급이 작년보다 적었고 추가 납부액이 늘었다. 따라서 58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가계소득에 대한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민간소비를 전분기대비 0.2%p 낮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1분기 기온이 평년보다 1.6도 높아지면서 의류나 난방용 유류·전기 수요 등이 줄어서 민간소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1분기마다 높게 나오는 게 추세적인 것인가. 통계 개편으로 새로 포함돼 높아진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어느 정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는지.
▲ R&D 지출을 보면, 모든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 R&D 부분에 대한 투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조사한 결과 관련 지표들을 봤을 때 R&D 지출은 1분기에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R&D지출 성장기여도는 전체 성장에 0.4%p 기여한 것으로 계산된다.
- 한은에서 나오는 경제전망을 보면 상반기 경제성장기여도에서 내수가 성장을 이끄는 모양으로 나왔다. 그런데 사실 내수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오는데 성장경로를 따라가고 있다는 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 1분기 성장 기여도를 봤을 때 물론 제고 제외한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1.1%, 수출은 0.9%다. 수출이 물론 끌고 가고 있으나 거의 같아서 동반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지금 당장 봤을 때 내수가 위축돼 어떻다고 보기에 좀 말씀드리기 그렇다. 어쨌든 첫 분기이기도 하고 세계경제가 호전되는 것을 고려하면 4월에 전망한 것이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