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어 핏' 배터리용량 '호평'..전지업체들, 배터리 불꽃경쟁
[뉴스핌=이강혁 기자] 요즘 모바일 시장의 최대 화제는 단연 손목형(밴드) 웨어러블 기기다. 손목형 기기를 시작으로 웨어러블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전망이다. 이같은 웨어러블 시대의 성공열쇠로는 배터리 기술이 손꼽힌다. 배터리는 전자기기의 심장이면서 웨어러블 기기 특성상 휘고 감을 수 있어야 한다. 웨어러블 맞춤형 배터리 분야에서 2차전지 업체들의 불꽃경쟁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 야심작인 '삼성 기어 핏'은 출시 초반부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배터리의 성능이 놀랍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일단은 성공'이라는 평가다.
기어 핏에 대한 소비자들의 사용기를 보면 "하루를 차고 다녔는데도 배터리 잔량이 70% 이상 남았다"는 호평이 상당수 눈에 띈다. '갤럭시 기어'의 가장 큰 문제였던 배터리용량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셈이다.
기어 핏에 납품되는 배터리는 삼성SDI가 독자개발한 210mAh 커브드 배터리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4일간 쓸 수 있는 수준이다. 이 배터리는 기존 스마트밴드에 탑재된 배터리보다 최대 5배 이상 용량이 크다. 디스플레이에 맞춰 업계 최초로 초소형 배터리 셀에 적층기술을 적용해 웨어러블 기기에 적합한 휘어진 디자인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SDI의 세계 최대 용량 스마트밴드용 210mAh 커브드 배터리. |
여기에는 'V-밴딩'이라는 신기술이 적용됐다. 에너지밀도를 높이는 동시에 초소형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배터리용량을 급격히 늘릴 수 있게 한 것이 핵심기술이다. 삼성SDI는 디자인의 구현과 함께 웨어러블 시대의 강력한 요구인 한번 충전으로 더 오래가는 배터리로 시장 주도권을 거머쥐겠다는 포부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휘어진 스마트 기기에서 배터리용량과 배터리 디자인은 중요하다"며 "배터리가 IT기기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도 웨어러블 시장의 확대를 위해서는 배터리 기술이 좀더 발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착용형 스마트 기기를 만들 수 있는 제조기술은 상당한 수준이 올라와 있는 반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수준의 미래형 배터리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보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삼성SDI의 V-밴드 신기술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배터리를 쌀때 비어있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에너지용량을 더 높게 만든 신기술로 보인다"며 "똑같은 부피안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넣느냐의 고민을 충족하면서 휘어진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IT기기 맞춤형 소형2차전지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IT시장을 선도할 미래형 배터리 3종을 세계 최초로 개발완료하고 양산을 본격화한 상태다. 사진은 3종 제품컷. |
LG화학에 따르면 미래형 배터리는 스텝트 배터리, 커브드 배터리, 케이블 배터리 등 3종이다. 이중에서 스텝트 배터리와 커브드 배터리는 양산하고 있고 케이블 배터리는 수년내 양산할 계획이다.
모두가 기존 평평한 사각 형태를 탈피한 IT제품 디자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배터리로,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는 물론 향후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에 접목 가능한 신기술이다.
업계 전문가는 "모바일 시대,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배터리 기술은 이미 옷에 직접 고분자전해질을 입히는 수준까지 진보한 상태"라며 "다만 상품화를 얼마나 충족시키느냐가 이 시장 확대의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웨어러블 기기 분야의 전문 조사기관인 ABI에 따르면 향후 웨어러블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오는 2018년에는 5년 전인 2013년의 10배 이상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스마트밴드 제품이 전체 웨어러블 기기의 약 2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며 그 뒤를 이어 헬스케어 기기 22%, 스마트 와치 19% 등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