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자동차 범퍼, 광섬유 케이블, 화장품 등 15개 선정
[뉴스핌=홍승훈 기자] 광섬유 케이블, 전력 케이블, 공기청정기 필터, PVC 바닥재, 폴리스티렌, 유기계면활성제, 자동차 범퍼, 화장품 등 15개 품목이 한-호주 FTA로 수출이 늘 것으로 전망됐다.
KOTRA(사장 오영호)는 호주 소재 무역관을 통해 이뤄진 주요 바이어 및 현지 진출기업 대상 인터뷰 결과 등을 토대로 우리 중소기업의 대호주 수출 15대 유망품목을 8일 제시했다.
이날 토니 애벗(Tony Abbott) 호주 총리 방한을 계기로 양측 대표가 정식 서명을 완료함에 따라 한-호주 FTA는 이제 양국 국회 비준을 마치면 발효될 예정이다.
KOTRA가 꼽은 수출 15대 유망품목은 광섬유 케이블, 전력 케이블, 납축전지, 공기청정기 필터, 알루미늄 자재, 못·너트, PVC 바닥재, 폴리스티렌, 유기계면활성제, 자동차 범퍼, 면류, 화장품, 산업용 세라믹 용기 등이다.
한-호주 FTA의 최대 수혜품목으로 꼽히는 자동차부품은 A/S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 실제 KOTRA가 지난 3월중 호주 바이어 9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동차부품 바이어의 75%가 한국으로부터 수입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지 자동차 산업이 침체되고 있으나, 한국산 자동차 판매 증가에 따라 A/S용 부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광섬유 케이블의 경우 호주정부가 2009년부터 시작해 2019년까지 추진하는 '국가광대역통신망 구축프로젝트(National Broadband Network)'로 인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산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나 현지 바이어들은 한국제품의 품질을 높게 평가하고 있어 향후 관세인하가 이뤄지면 수입선 전환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주 소형 납축전지 시장은 가격경쟁이 매우 치열해 FTA로 인한 관세철폐는 수출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용 뿐 아니라 주택 보안경보 장치, 장난감용 등 소비재용으로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한국기업이 각광받고 있다.
호주에선 정부 환경규제에 따라 대부분의 건설 프로젝트에 공기청정기 필터 사용이 의무화돼 있어 수입수요가 꾸준하다. 또한 건설경기의 회복세로 인해 알루미늄 플레이트, 못·너트, PVC 바닥재 등 건축자재 수요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단열재 및 포장재로 사용되는 폴리스티렌 수입도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했으며 특히 한국제품 수입은 2013년 472.9%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바 있어 FTA가 발효될 경우 이러한 상승세가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높은 인건비를 비롯한 현지 제조업의 고비용 구조에 따라 수입 수요는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면활성제는 일반 가정용 세제 뿐 아니라 콘크리트 혼화제, 섬유, 우레탄수지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 또한 호주 현지생산은 대부분 가정용 제품에 집중돼 있어 산업용 부문으로의 진출여지가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밖에 식품(면류, 음료), 화장품도 아시아계 이민자 증가로 인해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 현지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아시아 화장품 브랜드의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어 30대 미만의 젊은층을 타깃으로 공략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KOTRA 최현필 선진시장팀장은 "호주가 다른 경쟁국들과도 FTA를 추진 중인 만큼 FTA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발효 이전부터 바이어를 대상으로 적극 홍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