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임직원 70% 대상
[뉴스핌=서영준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대규모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취임 이후 대대적인 개편작업에 돌입한 KT에 인적 쇄신의 바람이 불고 있는 셈이다.
KT는 8일 노사 합의에 따라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명예퇴직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퇴직 대상은 전체 임직원의 70%를 차지하는 2만 3000명에 이른다. 현재 KT의 직원은 3만 2000명 수준이다.
이번에 명퇴하는 직원들은 근속기간 및 정년 잔여기간에 따라 명예퇴직금을 지급받는다. 또한, 개인의 선택에 따라 추가로 가산금을 받거나 KT M&S 등 그룹 계열사에서 2년 간 근무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퇴직금 이외에 받을 수 있는 총 금액은 평균적으로 퇴직 전 급여의 2년 치 수준이다. 지난 2009년 시행된 명퇴 시 지급했던 금액보다 다소 상향된 규모다.
희망자는 오는 10일부터 24일까지 접수를 진행하며 25일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30일 퇴직 발령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황 회장이 이처럼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된 데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KT가 직면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함이다. 근본적인 구조 개선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는 판단도 한 몫을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KT의 발목을 잡아온 인건비 부분에서 확실한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실제 KT는 경쟁사 대비 약 1조 5000억원 정도의 인건비가 더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조조정에 이후 사업합리화를 위해서는 오는 5월부터 현장 영업, 개통, AS 및 플라자 업무를 KT M&S, KTIS, KTCS 및 ITS 7개 법인 등 계열사에 위탁할 예정이다
KT는 또 인건비 완화를 위해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 대학학자금 지원제도를 폐지하는 등 사원 복지제도도 일부 개편할 계획이다.
한동훈 KT 경영지원부문장 전무는 "경영 전반에 걸쳐 위기상황에 처함에 따라 직원들이 고용불안 및 근무여건 악화를 우려해온 것이 현실"이라며 "노사가 오랜 고민끝에 합리적인 수준에서 제2의 인생설계 기회를 주는 것이 직원과 회사 모두에 이익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