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대성·이랜드 13개 계열 신규 편입
[뉴스핌=김연순 기자] 현대, 한라, 이랜드 등 13개 대기업계열이 주채무계열로 신규 편입되는 등 올해 42개의 주채무계열이 선정됐다. 대한전선이 제외된 것을 고려하면 주채무계열은 전년대비 12개 대기업계열이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6일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많은 42개 계열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주채무계열 선정기준이 전전년말 금융기관 총신용공여액의 0.1%에서 0.075%로 하향조정되면서 한라, SPP, 현대, 한국타이어, 아주산업, 이랜드, 대성, 한솔, 풍산, 하이트진로, 부영, 현대산업개발, STX조선해양(STX계열에서 분리) 등 13개 계열이 신규로 편입됐다.
지난해 주채무계열에선 대한전선을 제외한 현대자동차, 삼성, SK, LG, 현대중공업, 포스코, 두산, GS, 한진, 롯데, 한화, 대우조선해양, LS, 효성, 금호아시아나, CJ, 동국제강, 동부, KT, 대림, 신세계, OCI, 코오롱, 대우건설, 에쓰오일, 한진중공업, STX, 세아, 성동조선 등 29개 대기업 그룹이 그대로 주채무계열로 유지된다. 대한전선의 경우 지난해 12월 6719억원 출자전환 등으로 신용공여액이 기준금액 이하로 감소해 제외됐다.
<자료제공: 금융감독원> |
◆ 주채무계열 2007년 수준으로 증가…증가폭 최대
주채무계열 수는 지난 2010년 41개에서 2011년 37개, 2012년 34개, 지난해 30개로 감소 추세를 이어가다가 올해 42개로 늘어났다.
금융감독원 기업금융개선국 홍재필 기업금융개선3팀은 "주채무계열 수는 지난 2009년(45개) 이후 계속 감소했으나, 편입대상 확대에 따라 2007년(42개) 수준으로 증가했다'면서 "증가폭도 최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자료제공: 금융감독원> |
42개 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 산업, 신한, 하나, 외환, 국민 등 6개 은행이 담당한다. 13개 신규 편입계열의 주채권은행은 계열 여신 최다은행 등을 감안해 산업 6개, 우리 5개, 신한 1개, 하나 1개 계열을 선정했다.
금융기관 총신용공여액이 하향조정되면서 신용공여 규모는 감소했다. 선정기준 신용공여액은 1조2251억원으로 전년(1조6152억원) 대비 3901억원(2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신용공여액이 하향조정된 이유는 지난해부터 동양계열 등에서 금융권 차입을 회사채·CP 등 시장성 차입으로 전환해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된 대기업그룹이 부실화되는 등의 문제점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 현재 은행·여전·보험·종금 등 금융기관의 총신용공여액은 1697조원으로 전년말(1633조4000억원) 대비 63조5000억원(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금융권역의 신용공여액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국내은행(39조7000억원))과 여전사(21조1000억원)의 증가폭이 컸다.
올해 42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지난해 말 신용공여액은 282조2000억원으로 전년(260조원) 대비 22조2000억원(8.5%) 증가했다. 5대 계열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112조7000억원으로 전년(111조8000억원) 대비 9000억원 증가했다. 현대차(29조1000억원), 삼성(28조5000억원), SK(20조원), 현대중공업(17조7000억원), LG(17조4000억원) 등이다.
주채무계열의 신용공여 순위를 전년과 비교하면, STX계열(14위→30위)과 세아계열(30위→34위)을 제외한 여타 계열의 순위 변동폭은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규 편입 계열중에는 STX조선해양(20위), 한라(29위), SPP(31위), 현대(32위) 및 한국타이어(33위) 계열에 대한 신용공여액이 많아 순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 4월 말까지 재무구조평가…5월까지 약정 체결
한편 42개 계열에 대해 담당 주채권은행은 4월 말까지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한다. 특히, 신규 13개 계열 및 최근 신용등급이 하락한 계열은 재무․영업현황을 면밀히 분석해 취약우려 계열을 선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6개 주채권은행의 평가담당 부서장회의를 소집해 정확한 재무구조평가와 실효성 있는 약정 체결 및 담당 계열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당부할 예정이다.
또한 5월 말까지 부채비율 구간별로 기준점수 미만인 계열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고, 기준점수의 110% 미만인 계열은 정보제공약정을 체결한다.
홍재필 팀장은 "최근 일부 계열의 부실화 우려와 급격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인한 시장의 불안요소를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