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포함 사모펀드 해운업계 대출 채권 적극 매입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1분기 글로벌 경제가 3% 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월 서비스와 제조업 경기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성장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새로운 부양책 카드를 꺼내드는 등 연말까지 견조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사모펀드 업계는 해운업 관련 대출 채권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나섰다.
(사진:AP/뉴시스) |
3일(현지시각) JP 모간이 집계하는 글로벌 전산업 생산 지수는 2월 53.0에서 3월 53.5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수는 18개월 연속 확장 기조를 이어갔다.
JP모간의 데이비드 헨슬리 디렉터는 “이번 산업 지수는 글로벌 경제가 1분기 3% 가까이 성장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신규 주문 지수가 54.2에서 52.7로 하락해 4월 전반적인 지수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크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올해와 내년 글로벌 경제가 3%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저조한 성장이 장기화되는 움직임이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KKR을 포함한 글로벌 사모펀드 업계는 선박 대출 채권에 적극 베팅하고 나섰다. KKR은 최근 2개 유럽 은행으로부터 1억5000만달러 규모로 채권을 사들였다.
미국 금융위기와 유로존 부채위기로 글로벌 경기가 크게 꺾인 데 따라 해운 경기가 크게 급랭, 여신을 제공한 은행권이 눈덩이 손실을 입었다. 일부 기업은 디폴트를 냈고, 파산하는 업체도 상당수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글로벌 경기가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가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사모펀드가 해운업계 대출 채권을 대량 매입하고 있다.
KKR이 노데아은행과 BNP 파리바로부터 사들인 대출 채권은 액면가의 70%에 가격이 책정됐다.
지난달 해운업계 경기 신뢰지수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낸 데 따라 관련 채권에 대한 투자 매력이 크게 상승했다.
이밖에 소식통에 따르면 로이즈 뱅킹 그룹이 5억달러 규모의 선박회사 대출 채권의 매입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고, 씨티그룹과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관련 업체의 대출 채권 매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