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발전 당진 인수 제안
[뉴스핌=우동환 기자]산업은행이 권오준 회장이 공식 취임한 포스코에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인수해 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존 사업들을 정리하겠다는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상황에서 산은이 막대한 자금부담이 발생하는 M&A를 포스코에 제안한 것은 뜻밖이라는 업계의 반응이다.
17일 포스코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포스코에 동부제철의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에 대한 인수를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매각규모는 총 1조 6000억원으로, 동부제철 인천공장이 1조 2000억원, 동부발전당진이 4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현대제철을 비롯해 바오산강철과 수도강철 등 중국 철강업체들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 바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으로 철강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설비가 노후화돼 쉽게 매각 상대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권 회장 체제의 출범에 맞춰 포스코가 동부제철 계열사의 인수 후보로 지목된 것은 상당히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주 취임식을 통해 철강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동안 추진해왔던 90여 개의 사업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방만한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마당에 신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권 회장이 더 비판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산업은행의 동부제철 계열사 인수 제안은 (포스코에 있어) 부담일 수밖에 없다"면서 "계열사 매각에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활로를 찾기 위해 인수 후보군을 찔러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