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로 폭죽판매규제 따라 사업전환 모색
[뉴스핌= 김영훈 기자] 중국 대형 폭죽업체인 슝마오옌화(熊猫煙花〮600599)가 최근 침체 증시에서도 주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영화 엔터테인먼트사업에 진출한다.
최근 스모그 등 환경 악화로 폭죽 판매가 금지되면서 사양산업으로 전락한 폭죽 대신, 가장 뜨거운 아이템으로 떠오른 문화 산업분야에 대한 신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회사로서 3개월 넘게 주식 거래가 중단된 슝마오옌화는 13일 낸 공고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화하이스다이(華海時代)문화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둥양화하이스다이(東陽華海時代)영화미디어유한공사 지분 100%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약 5억5000만위안이 투입될 전망이다.
슝마오옌화는 중국 A주가운데 유일한 상장 폭죽 업체다. 하지만 최근 심각한 스모그 대기 환경악화가 사회문제로 비화하면서 당국의 규제가 강화돼 수익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실적보고에 따르면 2010년 순익이 739만6800위안이었지만, 2011년에는 769억1700만위안의 적자를 냈고 2012년에 순익 350만8300위안을 내 겨우 회복했다.
후난(湖南)자본 애널리스트는 “최근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정부가 폭죽금지 정책을 내놓으면서 슝마오옌화가 업종을 변경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고 말했다.
화하이스다이는 2008년 저장성 헝뎬영화산업시험구에 설립된 회사다. 회사 대표인 왕하이빈은 영화계에서 ‘80허우(1980년대 이후 출생 세대)’ 제작자로 유명하다.
2012년에 방영된 드라나 ‘젠자이셴샹’은 높은 인기를 끌어 방송사로부터 시청률상을 받기도 했다. 이 회사는 2012년과 2013년에 순익 1488만5700위안과 3839만8800위안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39.18%와 32.37%씩 증가했다.
슝마오옌화의 주가는 14일 10.04% 오른 10.74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올해 증시에서 영화〮미디어 등 문화 분야는 가장 각광 받는 투자처로 부상했다.
화이브라더스, 러스왕(樂視網) 등 관련 회사의 주가가 크게 올랐으며, 문화 분야와 전혀 상관없는 업체들의 투자가 줄을 이었다.
요식업체인 샹어칭은 지난 12일 먀오뉘영화사의 지분 51%를 매입했으며, 여행업체인 베이징뤼유는 1억5000만위안을 투입해 광징루이싱(光景瑞星)문화미디어의 지분 전체를 인수하며 영화사업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