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새정연 얘기 받아 좋은 아이디어 수용할 것"
[뉴스핌=함지현 기자] 통합신당이 주요 노선으로 천명한 '경제민주화'를 안철수 의원측 새정치연합이 추진하는 방식을 대거 수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당 창당 논의를 위해 열린 민주당·새정치연합 지도부 첫 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김학선 기자> |
민주당 정강정책분과위원인 홍종학 의원은 13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새정치연합의 얘기를 우리가 받아 좋은 아이디어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그간 당 내에서도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다양한 얘기를 하면서 새정연이 하던 얘기도 다 논의가 된 바 있는데 좀 약했다"며 "그러나 새정연이 새로운 것을 제안하면 국민들께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것을 자꾸 받아들이고 만들어 내는 것이 새정치이므로 지향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 백지 상태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지향하는 바가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갈등이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경제민주화라는 큰 틀과 노동·금융 등 일부 실현 방안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 돼 있다.
민주당은 그간 을지로위원회 활동을 중심으로 ▲ 노동자 생존권 보장과 노동기본권 확대 ▲ 중소상공인·자영업자 생존권 보장 ▲ 재벌개혁 ▲ 서민가계 보호와 금융민주화 ▲ 풀뿌리 경제민주화 실현 등을 추진 해 왔다.
안철수 의원과 송호창 의원 역시 지난해 민생살리기를 위한 입법과제를 제시하며 ▲ 경제민주화와 공정거래 질서(상생)의 제도적 구현 ▲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과 간접고용·특수고용 노동자 보호 ▲ 맘 편한 영업활동과 서민 주거권 보장 ▲ 금융소비자 보호와 건전한 금융질서 확립 등을 내세운 바 있다.
다만 경제민주화를 어떻게 규정하고 담을지를 놓고 다소 결이 다르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새정치연합은 시민사회집단이 공공적 사회경제에 활발히 참여해 국가와 시장을 감시·견제하는 민주적 시장경제를 사회경제적 비전으로 내세웠다. 또 성장의 결과가 전 국민에 돌아가는 포용적인 경제성장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혀왔다.
재벌과 대기업에 대한 근본적 개혁을 내세운 민주당에 비해 새정치연합은 성장보다는 재벌 개혁이 핵심이라고 규정하는 정도다.
그러나 민주당측에서는 민주당의 경제민주화가 곧 경제활성화와 닿아 있다고 설명한다.
민주당측 한 중진 의원은 "경제민주화는 재벌 대기업과의 상생을 통해 내수 확충을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균형 있는 성장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이와 관련한 양측의 의견 조율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변수는 존재한다. 하지만 최근 김한길 대표가 당에 안 의원측에 대한 철저한 양보를 천명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비춰봐도 민주당이 새정연의 경제민주화 방안을 대폭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