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타톡] 홍진호 "연기, 이토록 힘들줄 몰랐죠"

기사입력 : 2014년03월12일 09:08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1:11

 


e스포츠 중흥 이끈 프로게이머 홍진호
마우스 놓고 '방송인'으로 대중 앞으로
"언젠가 뮤지컬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테란황제’ 임요환의 불멸의 맞수이자 e-스포츠의 중흥을 이끈 홍진호(32). 게임에만 푹 빠져 살 듯했던 그가 방송인으로 거듭나며 주목 받고 있다.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스타크래프트'로 명성을 떨친지 어언 14년. 여전히 자신을 기억하는 팬들의 성원에 응답하듯 그는 마우스를 놓고 대중에게 한 걸음 다가왔다. 

이제 우리는 게임계의 전설 ‘폭풍 저그’ 홍진호를 동네 게임가게의 친근한 사장님으로 만날 수 있다. 홍진호는 지난 1일 문을 연 tvN ‘SNL 코리아5’의 인기코너 ‘GTA’를 통해 콩트 연기를 선보이는 중이다. 홍진호의 등장만으로 시청자들은 ‘홍진호의 재발견’ ‘대세 입증’이라며 반가워했다. 홍진호 본인도 라디오와 오락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SNL 코리아’ 촬영이 가장 재미있다며 뿌듯해했다.

그렇다고 게임을 아예 놓은 건 아니다. 홍진호는 최근 스타파이널포 이벤트를 기획해 스타크래프트 1세대 주자들과 경기를 펼쳤다. 홍진호는 과거 '이벤트의 제왕'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게 본인이 주최한 경기에서 1등을 차지했다. 만년 2인자가 1등하기 위해 기획한 이벤트가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도 흘러나왔지만 그의 경기를 그리워하던 게임팬들에게는 그보다 좋은 선물이 없었다.  

“‘SNL 코리아’ 전 시즌에서 게임가게 아르바이트 역할로 깜짝 출연한 적이 있어요. 당시에 반응이 꽤 좋았죠. 그 덕분인지 지금은 사장님으로 승진했네요. 요즘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데요. 특히나 ‘SNL 코리아’ 촬영이 제일 재미있어요. 말이 아니라 몸으로 웃길 수 있다는 점이 새롭더라고요. 그런데 생각보다 연기가 쉽지 않다는 걸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웃음). TV로 봤을 때는 쉬워 보였는데 말이죠. 직접 해보니 감정 표현이 잘 안되더라고요. 별 수 있나요. 계속해서 노력할 수 밖에요.”

1

방송인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홍진호는 지난해 방송한 tvN ‘더지니어스’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남다른 게임 해결 능력을 과시하며 시즌1의 우승자로 우뚝 선 홍진호는 이를 통해 ‘섹시한 뇌를 가진 남자’라는 근사한 애칭까지 얻었다. 혹시 지능지수(IQ)가 몇이냐고 물으니 “평범하다. 중학교 때 검사 결과가 110이었다. 당시에는 ‘두 자리라 다행이야’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프로 게이머 시절부터 남들이 알려주는 방식, 혹은 정석대로 가는 것보다 ‘나만의 비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정해진 답을 피해가는 게 우승과 멀어질 수 있지만 제가 만들어 가는 길이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자신했거든요. 다행히 ‘더 지니어스’에서 드러난 저의 성향이 대중과 잘 맞았어요. 무엇보다 저는 항상 ‘자신감’을 갖고 있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결과도 곧 따라오게 되더라고요.”

이처럼 홍진호의 밝은 에너지와 마인드는 ‘추악한 승리와 아름다운 패배’라는 말이 인정되는 ‘더 지니어스’에서 빛을 발했다. ‘내 사람은 내가 끝까지 지킨다’는 지론으로 팬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호평도 쏟아졌다. 승리만 좇지 않는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안방을 훈훈하게 했다. ‘나를 배신한 사람에게도 꾸준히 신뢰를 주면 결국은 돌아온다’는 것이 홍진호의 마음 속 깊이 자리한 믿음이다.

“‘더 지니어스’ 시즌1에서 처음엔 김풍씨가 제 편이 아니었죠. 그런데 제가 계속 일방적인 신뢰를 보내니 결국은 저에게 오더라고요. 시즌2에 출연한 (이)두희도 저를 떨어뜨리려 했지만, 무조건 제가 먼저 다가가니 결국엔 사이가 더 두터워졌죠.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제가 오래 살아남아야 상대에게도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더 게임에 집중했는지도 모르겠네요.”

 

특유의 훈훈한 사람 냄새 덕이었을까. 프로게이머 시절 남성팬이 많았던 홍진호가 이제는 여성들의 이상형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성팬이 많이 늘었다는 사실을 실감하냐는 물음에 그는 멋쩍은 듯 머리를 긁으며 말문을 열었다.

“여성팬이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예전과 다르게 길을 다니거나 하다못해 밥을 먹으러 갈 때도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정말 감사하죠. 그리고 여전히 ‘콩진호’라는 이미지가 있어서인지 선물도 콩으로 만든 두유, 콩 모양 인형 등 ‘콩’과 연관된 걸 많이 보내주시고요. 하하.”

‘콩진호’가 된 이유는 그의 샌 발음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그는 이미 ‘홍진호 딕션(Diction·발음)’으로 유명하다. 홍진호를 발음했지만 대중에게는 콩진호로 들린데서 유래했다. 처음엔 작은 키 때문에 ‘콩 만하다’는 이미지가 겹쳐 내심 반감이 들었던 그. 하지만 이제는 대중에 친근하고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하며 콩진호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최근에는 Mnet ‘댄싱9’ 홍보 영상에서 콩댄스를 선보여 한 바탕 웃음을 안겼다.

 

“콩진호라는 어감은 귀엽지만 어릴 때는 자격지심에 예민하게 받아들였죠. 그런데 제대 후 자연스럽게 모든 걸 인정하게 됐어요. 부정해봤자 달라질 건 없잖아요.(웃음) ‘그냥 즐기자’로 매듭지었어요. 그러니 모든 게 자연스러워지고 팬들이 원하는 이미지에 더 다가갔다고 생각하니 마음도 편해졌고요. 최근에는 콩진호 이미지로 ‘댄싱9’ 홍보 영상을 찍었는데요. 간단하게 끝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거창하게 찍을 줄 몰랐어요. 장장 4시간 동안 촬영했거든요. 직접 춤까지 췄고요. 보기에 즐거우셨다면 저는 만족합니다.” 

홍진호는 하나에 꽂히면 깊이 빠져든다. 그런 부분이 남들보다 과할 정도라고 스스로도 인정한다. 하지만 이런 승부욕은 분명 그의 장점이다. 굳이 특별한 동기부여가 없어도 일에 빠져들고 척척 진행하기 때문이다. 프로게이머로서 이름을 날린 홍진호가 방송계에 발을 들인 만큼 각오도 특별하다. 인터뷰를 마치며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팬들과 만나고 싶다며 의욕을 다졌다. 뮤지컬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게이머 쪽에서는 가장 높은 층인데 방송에서는 아직 신입생이죠.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방송에서 비친 이미지와 다르게 제가 돌직구를 던지는 데도 스스럼 없거든요. 가장 홍진호 다운 면, 그리고 솔직한 매력까지도 드러내고 싶어요. 욕심이 많아요. 요즘은 뮤지컬에 관심이 부쩍 생겼어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본 이후로요. 엄청난 감동이었거든요. 지킬과 하이드 역을 맡은 조승우 씨는 물론 홍광호 씨의 연기와 노래에 반했죠. 언젠가는 취미로라도 한 번 뮤지컬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사진=여의도 폴라리스]



제가 의자왕 손금을 가졌다고요?

최근 tvN '공유TV 좋아요'에 출연한 홍진호는 손금 도사로부터 '의자왕 손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손금 도사는 홍진호에게 "연애 운이 좋다. 지금 새로 만나고 있는 여자가 보인다"며 "내년에 결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많은 여성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홍진호, 그의 이상형이 궁금했다.

"말도 안돼요. 제가 의자왕 손금이라니요. 지금까지 사귄 여자친구도 5명 정도예요. 결혼보다는 지금은 일에 전념하고 싶어요. 아직 방송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돼서 열심히 해야할 때거든요. 

이상형이요? 저는 흰 티셔츠에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청순한 스타일이요(웃음). 하지만 무엇보다 제 생활을 잘 이해해주는 여성이어야해요. 제가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때도 불규칙한 생활 때문에 여자친구와 자주 싸웠거든요. 지금 생활도 그 때와 별반 차이가 없어서 저를 잘 이해해주는 여자를 만나고 싶어요. 물론 저도 여자친구를 잘 이해해줘야겠죠?"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강소연 기자(kang12@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지연·황재균, 결혼 2년 만에 파경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걸그룹 티아라의 지연과 프로야구 kt 내야수 황재균이 결혼 1년 10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지연은 5일 법률대리인을 통한 입장문에서 "저희는 서로 합의하에 이혼을 위한 조정 절차를 진행하게 되었다"며 "빠르게 입장 표명하지 못한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 향후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티아라 지연. [사진=지연] 지연의 법률대리인은 두 사람이 서로의 다툼을 극복하지 못해 별거 끝에 이혼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서가 제출된 상황이다. 이들의 이혼설은 지난 6월 처음 나왔다. 부산 경남권 방송 KNN 라디오로 야구 중계를 하던 이광길 해설위원이 방송이 안 되는 줄 알고 "황재균, 이혼한 거 아냐"라고 사담을 한 것이 전파를 타게 되면서다. 지난달 초에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황재균이 늦게까지 지인들과 어울리는 영상이 SNS에서 확산되면서 다시 이혼설이 제기됐다. 황재균. [사진=kt] 두 사람은 2022년 12월 결혼식을 올렸다. 지연은 2009년 티아라로 데뷔해 '거짓말', '보핍보핍', '롤리폴리' 등의 히트곡으로 활동했다. 황재균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현재 소속팀 kt는 LG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5일 1차전에 7번 3루수로 출전한 황재균은 삼진 2개 포함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zangpabo@newspim.com 2024-10-05 18:31
사진
백자 달항아리와 BTS가 만났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전통문화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백자 달항아리와 BTS가 만나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상품이 출시됐다. 하이브는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의 협업으로 공식 상품 '2024 달마중 BTS X 뮷즈(MU:DS)'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백자 달항아리 미니어처. [사진 = 하이브 제공] 2024.10.04 oks34@newspim.com '달마중'은 전통문화에 감각적인 디자인과 트렌드를 입혀 MZ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 국립박물관상품 브랜드 '뮷즈'와의 협업으로 출시됐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시리즈다. '달마중'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급 유물 6점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됐다. 해당 유물은 반가사유상, 청자상감 국화·모란무늬 참외 모양 병, 청자상감 국화 넝쿨무늬완(찻 그릇), 백자 상감 연꽃 넝쿨무늬 대접, 백자 상감 모란·나비무늬 편병, 백자 달항아리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사진 = 하이브 제공] 2024.10.04 oks34@newspim.com 하이브는 이들 유물 디자인에 그래픽, 방탄소년단 그룹 로고, '옛 투 컴'(Yet To Come)·'소우주' 가사를 더해 공식 상품을 제작했다. 반가사유상에는 '당신은 꿈꾸는가, 그 길의 끝은 무엇인가' 하는 '옛 투 컴' 가사가 새겨졌고, 백자 달항아리에는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 하는 '소우주'의 가사가 어우러졌다. 한편, 달마중 티저 영상은 4일, 화보 이미지는 5일 하이브 머치 X(구 트위터) 계정에 공개되며, 오는 8일 11시부터 위버스샵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내 뮤지엄 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oks34@newspim.com 2024-10-04 11: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