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편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해 느긋한 입장을 밝히면서 유로화가 강하게 상승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위축된 데 따라 엔화가 내림세를 이어갔다.
6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0.9% 뛴 1.3856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 이상 급등했으나 장 후반 상승폭을 줄였다.
달러/엔은 0.72% 오른 103.04엔에 거래,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하락했다. 유로/엔은 1.62% 급등한 142.76엔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51% 내린 79.69를 나타냈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과 일치하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유로존이 0.3%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최근 경제 지표가 호조를 이루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최근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 공포가 증폭됐다”며 “하지만 소비자물가는 점진적으로 상승해 중장기적으로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먼웰스 포린 익스체인지의 오머 이시너 애널리스트는 “ECB가 금리인하를 포함해 추가 부양책을 시행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향후 부양에 나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며 “유로화가 랠리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승세를 회복했던 러시아 루블화는 0.2% 가량 완만한 조정을 받았다. 크림 자치공화국의 의회가 러시아 편입을 결의하고, 16일 주민투표에 들어가기로 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위협하는 행위에 가담한 러시아인의 비자를 제한하기로 하는 등 갈등이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인도 루피화는 24개 주요 이머징마켓 통화에 대해 상승했다. 경상수지 적자가 4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1% 이상 오름세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