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글로벌파운드리와 TSMC 견제"
[뉴스핌=권지언 기자] 애플의 '탈삼성' 노력에도 양사의 반도체 협력 관계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까지 애플은 차기 아이폰 및 아이패드에 들어갈 핵심 부품인 모바일 프로세스 'A8'의 전량 생산을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에 맡기는 등 삼성전자 견제 수위를 높여 왔다.
하지만 2일(현지시각) 미국 IT전문매체 씨넷(CNET)은 스마트폰을 둘러싼 애플과 삼성의 피터지는 경쟁에도 양사의 반도체 파트너십은 여전히 강력하다는 반도체산업 리서치업체 VLSI 최고경영자 댄 허치슨 주장을 소개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허치슨은 TSMC가 애플의 최대 반도체 위탁업체가 될 것이며 삼성과의 협력 관계는 느슨해질 것으로 점친 바 있다.
얼마 전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허치슨은 애플과 TSMC가 밀착관계를 이루지 못하게 만드는 삼성만의 전략이 있다며 글로벌파운드리(GF)와의 협력을 지목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ATIC가 AMD의 생산부문을 인수하고 확장투자로 만든 세계 2위 파운드리 업체로, 지난해에는 애플의 아이폰 및 아이패드용 A칩을 생산하는 제2 칩공급자가 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허치슨은 "삼성과 글로벌파운드리와의 협력 관계는 최근 삼성이 합류한 '오픈파워 파운데이션'보다 더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오픈파워 파운데이션은 클라우드데이터센터 기술 혁신을 추구하는 IT업체들이 모여 IBM의 파워 마이크로프로세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연합으로,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치슨은 글로벌파운드리와 삼성이 상당히 유사한 생산 공정을 갖고 있는 만큼 양측의 협력이 당연하다며, "TSMC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라는 점도 삼성이 글로벌파운드리와 협력하는 당연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TSMC와 손을 잡는다 하더라도 애플이 삼성과 맺고 있는 단단한 연결고리는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애플이 오랜 기간 삼성과 함께 해왔고 이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역시 터득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