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인셉션' 메인포스터'] |
■엎드려 자면 야한 꿈 꿀 확률 높아
잠잘 때 엎드린 자세를 취하는 사람은 야한 꿈을 꿀 확률이 높다는 가설이 연구결과 어느 정도 입증됐다.
홍콩 수인대학교 연구팀이 대학생 6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 잠잘 때 자세가 꿈의 내용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 학생들은 특히 엎드려 잘 때 야한 꿈을 꾸는 경우가 많았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수인대학교 연구팀은 “엎드려서 자면 호흡이 가빠져 몸이 흥분상태에 빠지기 쉽다”며 “이런 신체적 변화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 꿈의 이미지를 에로틱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유전자끼리는 꿈도 공유
유전적 형질이 같은 일란성쌍둥이는 성격이나 외모뿐 아니라 꿈, 특히 악몽을 공유한다.
핀란드 조사기관이 일란성쌍둥이 2276쌍과 이란성쌍둥이 4172쌍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조사 결과 같은 악몽을 꿨다는 응답자들은 대부분 일란성쌍둥이 쪽에 분포했다.
기관 관계자는 “쌍둥이 형제나 자매, 혹은 남매가 같은 악몽을 꾸는 경우는 일란성이 이란성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고 설명했다.
■지자기의 영향으로 꿈 내용 변해
심리학자 대런 M. 립니키는 8년간 자신의 꿈을 분석한 결과 지자기(지구자기)의 영향으로 꿈 내용이 변한다고 결론 내렸다.
립니키에 따르면 지자기가 약한 날은 몹시 비현실적이며 이해하기 어려운 꿈을 꿨다. 이에 반해 지자기가 강한 날은 보다 현실적인 꿈을 꾸는 경우가 많았고, 잠에서 깬 뒤에도 내용을 오래도록 기억했다.
립니키는 “물론 분석 자료가 본인의 꿈으로 한정됐고 결론을 뒷받침할 근거도 완벽하지는 않다”면서도 “꿈 내용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지자기가 포함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흑백TV를 보면 꿈도 흑백
스코틀랜드 던디대학교 심리학자 에바 머진 교수에 따르면, 오랜 시간 접한 영상의 색상은 꿈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에바 교수는 55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유소년기에 흑백TV를 보고 자란 성인들은 다른 세대에 비해 많게는 10배 가까이 흑백 꿈을 꿀 가능성이 높았다.
에바 교수는 “이는 인간의 습관이나 학습능력과도 연관이 있다”며 “흑백TV 보급이 뜸해진 1960년대 이후 태어난 사람들은 83%가 컬러 꿈을 꾼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즐겨먹는 치즈 종류에 따라서도 꿈 바뀌어
고개가 갸우뚱거려지는 내용이지만 실제로 꿈이 치즈에 따라 좌우된다는 보고가 있다.
모든 치즈에는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함유돼 있는데, 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기분 좋은 꿈을 꾸게 하는 효과가 있다.
영국 치즈협회가 발표한 조사보고서 ‘자기 전 먹은 치즈와 꿈의 관계’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등장한다.
•체다치즈를 먹은 사람의 꿈에는 유명인이 자주 등장한다.
•블루치즈를 즐기는 사람은 기묘한 꿈을 꿀 확률이 높다.
•체셔치즈를 먹은 사람은 꿈도 꾸지 않고 푹 잔다.
•레드랭커셔치즈는 향수를 자극한다. 가족이 등장하거나 예전 살던 고향, 어린 시절 등을 꿈에서 접하곤 한다.
•블루랭커셔치즈는 업무와 관계된 꿈을 꿀 확률을 높여준다.
■냄새나 소리도 꿈 변화시켜
사람이 잠든 사이 귀에 들어오는 주변의 소리가 꿈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도 있다. 즉, 무의식중에 꿈을 꾸는 사람이 어떤 소리를 들으면, 이에 따라 꿈이 조금씩 변화한다.
예컨대, 잠자는 사이 누군가 옆에서 악기를 연주하면 꿈속에 음악회나 콘서트가 등장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잠들 때 음악을 듣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꿈의 변화폭이 컸고, 꿈속에 음악에 관한 장면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냄새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뇌는 잠든 상태에서 주변 냄새에 반응하며 이는 꿈의 일부로 보이기도 한다.
가령 잠든 상태에서 장미꽃 향기를 맡으면 기분 좋은 꿈을 꾸게 되지만 쓰레기냄새를 맡으면 악몽을 꿀 가능성이 높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