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탈리아 펀더멘털 개선 호평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사모펀드가 부채위기의 진원지인 주변국으로 잰걸음을 하고 있다.
스페인을 포함한 위기국들이 지난해 4분기 침체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자 경기 회복 가능성에 적극 베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사모펀드 업계가 눈덩이 현금 자산을 비축한 채 고수익률이 기대되는 투자 자산을 찾지 못하면서 시선을 주변국으로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신화/뉴시스) |
25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사모펀드 업계가 보유한 현금 자산은 1조74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CVC 캐피탈 파트너스의 스티브 콜츠 공동 대표는 “스페인이 사모펀드 업계에 새로운 보석으로 떠올랐다”며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 우려가 크게 낮아진 데다 펀더멘털이 개선되면서 투자 기회를 엿보는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주변국 투자에 가장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미국 사모펀드 업계도 최근 들어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아폴로의 리온 블랙 파트너는 “스페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부채위기 이후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상당 부분 이뤄졌고, 경제적 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은행권이 자산건전성 향상을 위해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어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적지 않다고 그는 전했다.
유럽의 한 대형 사모펀드 업체 관계자는 “스페인의 노동 시장 개혁이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냈다”며 “말하자면 마침내 실질적인 경제 개혁을 이룬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탈리아 역시 사모펀드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완만한 성장을 달성, 2011년 중반 이후 처음으로 침체를 벗어나자 관심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칼라일의 그레거 베이엄 유럽 바이아웃 헤드는 “이탈리아가 최선의 투자 지역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이탈리아 투자가 쏠쏠한 수익률을 안겨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 역시 크게 낮아졌다. 구제금융 졸업과 함께 금융시장에서 국채 발행에 나설 정도로 투자자들 사이에 신뢰가 회복되자 사모펀드 업계 역시 관심권에 두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페인에 유입된 바이아웃 투자자금은 8억6700만달러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