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 LG' 향해 속도..각 계열사별 올해 전략은
[뉴스핌=이강혁 기자] "위기를 기회로…"
LG그룹이 '일등 LG'를 향해 속도를 낸다.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제품력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미래를 대비한 차세대 성장엔진도 집중 육성키로 했다.
12일 LG에 따르면 그룹의 올해 농사는 '성과 창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본무 회장이 나서 연초부터 '위기'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경영 자체가 위기라기보다는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철저하게 대비하고 혁신적인 역량을 결집시키자는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LG전자를 비롯해 화학,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사업 전반에 고객이 선택하고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선도 상품의 개발과 미래 먹을거리를 책임질 차세대 기술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LG전자, '투 트렉' 전략 강화..미래 사업도 준비 중
LG전자는 우선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모바일 분야에서 프리미엄과 보급형 스마트폰의 균형을 잡아 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투 트렉' 전략으로 시장을 선도할 LG의 제품은 출격 준비를 끝낸 상태다.
단적으로 최상위 스마트폰 제품인 'G시리즈'를 필두로 3G 보급형 시장 공략을 위한 'L시리즈', 4:3 화면비를 적용한 '뷰(Vu:)시리즈', LTE 보급형 시장 공략을 위한 'F시리즈'까지 글로벌 전선을 공략할 무기들을 잘 갖춰져 있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G시리즈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마케팅을 올해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LG 브랜드의 위상을 보다 높이면서 판매량 확대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과 손잡고 LTE(4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공략을 가속화한다.
TV 역시 최근 개막한 소치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브라질월드컵 등 잇따르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다. 올레드TV나 울트라HD TV 등의 글로벌 판매 확대는 물론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공히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북미, 중남미, 유럽, 아시아 지역에 생산라인 구축도 완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브라질(마나우스), 폴란드(브로츠와프), 중국(난징), 태국(라용)에서 본격적으로 올레드TV 생산을 시작한 상태다.
제품 측면에서도 55형 곡면 올레드TV에 이어 65형, 77형 대형 제품을 추가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울트라HD 올레드TV를 출시하는 등 기술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한다.
105형에서부터 49형까지 기존 구축한 울트라HD TV 풀라인업에 더해 올해는 화질, 성능, 디자인을 차별화한 보급형 라인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울트라HD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방송사, 콘텐츠 제작업체 등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올레드TV, 울트라HD TV의 제품경쟁력에 웹OS라는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 올해부터 웹OS를 스마트TV의 전략 플랫폼으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
특히, 3S(Simple Connection, Simple Switching, Simple Discovery)로 대표되는 스마트TV 핵심가치를 제공해 사용하기 가장 쉽고 편리한 스마트TV를 제공, 경쟁업체와 차별화를 이룰 계획이다.
가전의 경우 세탁기, 냉장고, 키친패키지 등으로 사업담당을 재편해 냉장고와 정수기, 세탁기와 청소기, 조리기기와 빌트인분야를 각각 통합, 제품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독자 기술에 기반한 차별화된 제품 리더십 및 지역 니즈를 반영한 지역 특화제품으로 건전한 매출 및 수익을 유지할 계획이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도 올해 농사의 한 방향이다. LG전자는 올해 초 CES 2014에서 신체 활동량을 측정하는 손목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라이프밴드 터치(Lifeband Touch)를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해 칼로리 소모량과 걸음 수, 움직인 거리 등을 체크하며, 사용자가 올레드 화면을 터치하면 시간, 스마트폰의 수신 전화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음악도 재생할 수 있다.
CES에서는 라이프밴드 터치와 연동이 가능한 '심박동 이어폰'도 주목받았다. 운동을 하면서 음악을 듣는 사람이 많다는 소비자 인사이트에 착안한 제품으로 광학 센서 기술을 적용해 귀에 흐르는 혈류량을 체크해 심박동을 측정한다.
아울러 LG전자는 CTO와 MC연구소 간의 협업을 통해 LTE-Advanced 관련 차세대 기술을 확보하는 등 중장기 미래사업도 착실히 준비해 가고 있다.
◆계열사들, 성과 창출 분주..사업간 시너지 강화·확대
LG전자의 이런 시장공략은 사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유플러스, LG상사 등 세계적인 기술력과 제품력을 보유한 계열사와의 협업 플레이가 있기에 가능하다. 이들 계열사들도 저마다 기존 사업을 강화하면서 사업간, 기술간 '일등 LG'의 성과 창출을 위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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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위기 극복'을 연이어 강조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켜야 한다며 임직원의 자세와 기술·제품력의 역량 결집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첫 업무시작일인 지난달 3일 현장점검에 나선 구본무 회장. |
LG디스플레이는 올해 고객가치에 기반한 차별화 제품과 기술로 세계 1등을 확고히 지킨다는 전략이다. 우선 울트라 HD와 초대형 TV 시장에 대비하고 IPS와 FPR 등 차별화된 기술로 선도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상반기 가동을 준비 중인 8세대 OLED 신규라인과 하반기 준공 예정인 광저우 8세대 라인의 성공적인 가동을 통해 OLED TV 및 울트라HD TV 등 대형 TV 시장에서도 기술과 제품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투명 디스플레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미래 준비를 위한 차별화된 핵심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 시장 선도를 위한 역량을 지속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 CES 기간 동안 사이즈와 해상도가 동일한 기존 LCD 제품보다 밝기는 60% 개선되고 소비전력은 30% 절감되는 'G+ LCD TV' 패널을 선보인 바 있다.
소비전력 절감을 위해 컬러필터의 서브픽셀 배열과 화소 구성을 바꾸는 등 LCD 패널 구조를 바꾼 획기적인 기술로, G+를 적용한 제품은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LG이노텍도 첨단 소재·부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내실경영을 통한 수익성 향상에 주력한다. 카메라모듈, 기판소재, 차량전장부품, LED 등 주요 사업분야에서 시장 선도 상품을 지속 선보이는 동시에 고부가 제품 개발 및 원가경쟁력 강화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LG화학 역시 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지 등 핵심 사업영역에서 철저하게 '일등 LG'를 추구한다. ABS(고부가 합성수지), 편광판, 모바일 전지 등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존 사업의 장기적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SAP(고흡수성 수지), 올레드 소재, 자동차/전력저장 전지 등 신성장동력 사업에도 미래 성장 모멘텀 확보에 주력한다.
특히 자동차 전지에서는 원천 기술 특허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GM, 현대·기아차, 르노, 포드, 볼보 등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강화, 시장 주도권을 공공히 다질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LTE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최초를 넘어 세계 최고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최고 수준의 LTE 전국망을 구축한 800MHz 대역과 LTE-A망인 2.1GHz대역 등의 기존 LTE 주파수를 포함해 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LTE 주파수를 확보해논 상태다. 향후 이를 토대로 각각의 LTE 주파수 대역을 묶어 세계최고 속도를 낼 수 있는 차세대 LTE 네트워크를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84개시 주요지역에 이미 구축한 LTE-A 커버리지를 확대함과 동시에 2.6GHz 대역의 광대역 LTE 서비스도 연내 서울과 수도권을 시작으로 올해 3월부터 광역시, 7월부터 전국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3월부터 800MHz, 2.1GHz 등 2개의 기존 LTE 대역과 2.6GHz 광대역 LTE를 연결, 데이터 트래픽을 세 개의 주파수 대역으로 분산시켜 LTE 가입자가 증가하더라도 최적의 LTE 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 3밴드 MC(Multi Carrier) 서비스도 시작한다.
LG상사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원 창출을 위해 자원개발 사업의 체질 및 경쟁력 강화, 산업재 사업의 구조 혁신 및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자원개발 사업의 경우 현재 중국, 호주, 동남아시아, 중동, 미주 등 세계 각지에서 30여 개의 다양한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일등사업으로 자리매김한 석탄사업의 연관분야로 사업 영역을 더욱 넓혀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LG상사는 인도네시아, 중국 등 경험과 역량이 축적된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를 추진하고, 산업재 사업의 경우 자원 사업과 연계해 원료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플랜트 투자와 생산물 판매권리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해외 민자발전 사업 등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원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