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수출 대국의 일등공신
중궈난처는 지난달 세계 최고 속도 시험운행 성공에 이어 ‘세계의 교차로’로 불리는 타임스퀘어에 24시간 꺼지지 않는 광고를 내걸면서 고속철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3일 광밍르바오(光明日報)에 따르면 중궈난처의 이번 광고는 빠르고 안전한 고속철이 인류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모토로 했다. 광고에 등장한 CRH380은 중궈난처의 대표 모델로 이미 350만km의 운행 기록을 갖고 있다.
중궈난처는 지난달 칭다오 생산기지에서 개발한 고속열차가 시속 605km에 시험운행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는 프랑스 고속열차 테제베가 2007년 4월 기록한 최고 시속 574.8km를 앞선 것이다. 중국 내 최고 기록은 2010년12월 시속 486.1km가 최고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본다는 타임스퀘어에 광고를 내건 것은 중궈난처가 기술적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계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중궈난처는 이미 많은 나라에서 합작을 모색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세계 50여개 국가와 합작을 논의 중이며, 이 가운데 20여개 국가는 이미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중궈난처는 인도차이나지역의 맹주인 태국에 고속철 기술을 수출하는데 합의했다. 프랑스, 일본, 독일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중국업체가 이를 수주해 경제적 이득 뿐만 아니라 역내 영향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얻었다.
중국은 1999년 고속철을 처음 도입한 후 지난해말 현재 부설된 고속철도망이 1만km를 넘어섰으며, 건설중인 철도는 1만2000km에 이른다.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철도를 확보하고 있고, 가장 많이 건설하고 있는 나라인 셈이다.
이어 최근에는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지도부의 해외 순방 때 ‘고속철 세일즈 외교’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다.
중국 지도부는 고속철 수출을 중국 산업 개혁의 상징으로 간주하고 있다. 노동집약형 제품이 아닌 기술집약형 제품을 수출하는 국가로 도약하는 모습을 고속철이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